윤태식씨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0일 윤씨가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을 만난 뒤 박전처장의 도움으로 보건복지부 등 3개 정부 부처에서 시연회를 가졌다는 윤씨의 진술 등 단서를 확보했다. 관련기사 4면

 검찰은 김정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현규 전의원의 요청에 따라 99년 11월8일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패스21 기술지원 협조를 구했고, 사흘 뒤 윤씨와 김전의원, 모 경제지 고위간부 김모씨 등이 남궁 전 장관을 방문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와함께 검찰은 윤씨가 98년 10월 경제지 고위간부 김씨와 함께 이종찬 당시 국정원장을 방문, 기술시연회 개최를 요청했고 국정원 회의실에서 제품설명회가 열렸다는 관련 진술도 확보, 진위 및 경위를 조사중이다.

 윤씨는 검찰에서 박전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재작년 5월 니카라과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박전처장과 명함을 주고받으며 처음 인사를 나눈 뒤 3~4차례 청와대 등에서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며 “2001년 9월 박전처장의 부탁으로 월급 100만원에 여직원 1명을 고용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전의원을 이날 소환, 밤샘조사를 통해 △윤씨가 박 전처장을 만난 경위 △기술시연회를 정부부처에서 개최하고 정·관계 인사들을 참석시킨 경위 △윤씨와 금전거래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