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분석·기본계획 수립
관리 주체·센터입지 모색등
1억9천만원 투입 6개월 진행

대선공약 사업인 ‘울산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설립’ 사업이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021년 센터가 운영에 들어가면 ‘화약고’를 품고산다는 불안감이 큰 울산시민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안전도시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울산권 국가산업단지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기본계획 수립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1억9000만원이 들어가는 용역은 6개월간 진행된다. 센터 건립은 각종 배관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재난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

센터는 지상 4층 규모로 290억원(국비 250억원, 시비 40억원)이 투입돼 2021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센터의 역할은 △지하배관 총괄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인 지하배관 안전진단 및 개보수 지원 사업 수행 △지하배관의 노후화에 따른 정기적 안전진단 및 사후 관리 △파이프랙사업 등 공단협의체와 연계한 시설안전 기여 사업 추진 등이다.

용역의 주요 과제는 울산 국가산업단지 현황 분석, 통합안전관리센터 기본계획 수립, 종합분석 및 결론 등이다. 특히 ‘통합안전관리센터 기본계획 수립’에서는 정부, 지자체, 전문기관, 한국산업단지공단, SPC 등을 비교·분석해 센터를 관리·운영할 주체를 모색한다.

타 기관의 유사센터 관리·운영 사례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정책적 제언을 내놓는다. 센터 장기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하고, 센터 관리·운영 비용을 추정해 경제성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 센터 입지도 모색한다. 대상지는 울산·미포, 온산국가산단 또는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이다.

울산시는 지하 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가 건립되면 현재 각 소방서, 산업통상자원부,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별로 분산된 지하 배관 관리체계가 하나로 통합돼 지하 시설물 유지·관리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0여개의 정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울산 국가산단 위험물질 지하배관망의 규모는 엄청나다. 화학관 821.1㎞, 가스관 572.2㎞, 송유관 158.9㎞, 상·하수관 124.2㎞, 전기·통신관 90.8㎞, 스팀관 7.3㎞ 등 모두 1774.5㎞에 달한다. 대부분 매설한 지 20~50년 돼 상당히 노후화된데다, 배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사고가 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프로판 가스 누출사고, 자일렌 누출사고, 수소가스 누출사고, 질소가스 울산 국가산단에서 사고가 수시로 일어났고 ‘화약고’를 품고 산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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