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존속 강한 의지…공천개입 의사 없다”

삼계탕집서 함께 점심식사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관련
대정부 건의문 채택등 노력
총선 관련 질문 줄이었지만
언급 자제하며 초당적 입장

20일 낮 12시10분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송철호 시장과 수행비서, 김종호 서울본부장 등 일행이 연신 땀을 흘리면서 지역언론 기자들과 점심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송 시장은 자리에 앉자 마자 울산지역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서울 본사 문제부터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는 31일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지금 울산으로선 매우 화급한 상황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시정부와 중앙정부에서도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가 없지 않다”면서 답답해 했다.

입술이 마른 송시장 앞에 놓인 컵에 물을 채운 기자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에서 현대중공업에 줄 수 있는 인센티브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송 시장은 “솔직히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기업에 직접 줄수 있는 ‘카드’는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뿌리를 두고 울산에서 성장한 것이나 다름없기에 울산경제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존속해 줄것을 호소하고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시의회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초당적으로 현중에 울산 존속을 건의했을 뿐만 아니라 대정부 건의문까지 채택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오는 31일 주주총회까지 가용할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현중의 울산존속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시장과 청와대출입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는 지난 7월 취임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지역현안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내년 4월총선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송 시장은 그러나 21대 총선관련 질문에 대해선 가급적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지만)내년 총선에서 우리당(민주)이 지역에서 몇석이 나와야 시정에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면서 “시정을 총괄하는 시장으로서 여야를 초월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필요한 인재가 당선되기를 희망한다. ‘울산당’만이 있을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 공천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 언급하지도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와 함께 2022년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총선이 임박해지면 중앙당 이해찬 지도부에서 송 시장의 일정한 역할에 기대를 걸 가능성이 많을 것”라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 한수 가르쳐줘 고맙다”고 했다.

민감한 정치적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서 송 시장은 에둘러 최근 지역에서 개최된 재울산강원향우회 행사장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시장으로서 초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재울산 강원도민향우회 행사장 맨앞줄에 앉았는데, 한국당 박맹우, 정갑윤, 이채익 의원 등이 도착했다. 하지만 준비된 자리가 없었다. 나는 시장이기 때문에 맨 앞줄에 있었지만 좁은 공간에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자리에서)벌떡 일어나 차례로 들어오는 세분의 국회의원 자리를 세번씩이나 내줬고, 세분의 국회의원들도 진정으로 ‘고맙다’는 표정이었다”면서 “비록 다른당이라도 지역국회의원들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

송 시장은 이밖에 오는 7월1일 취임 1년을 앞둔 상황에서 시정운영 성과와 관련해서는 △수소차 중심부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 △국립 산재병원 △원전해체연구소 등 7개 대형사업을 성과로 꼽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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