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 문제유출 의혹등

산인공, 경찰에 수사 의뢰

국가기술자격시험 과정에서 이뤄진 잇단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공단이 수사 의뢰한 의혹만 7건으로 공단의 부실한 자격시험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울산지방경찰청에 지난 1월께 진행된 차량기술사 필기시험에서 출제 위원이 공단 직원에게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내부제보를 받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공단 내부 직원은 공단 주최 시험에 응시할 경우 의무적으로 보고를 해야하는데, 한 직원이 이같은 규정을 어기고 무단으로 시험에 응시한 것이 적발돼 시험 무효 및 경고 처리했다.

이후 공단 부정제보신고센터를 통해 시험 출제 위원이 시험에 응시한 공단 직원에게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단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울산지방경찰청은 “내사중인 사안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단으로부터 관련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를 벌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 측은 또 다른 비리 의혹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3년 간 내부 직원이 응시한 시험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수사 결과 범죄로 드러날 경우 해당 직원들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징계하고, 감독 및 출제위원은 영구배제, 해당 수험자들은 합격취소 등 행정처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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