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21·본명 정지훈)가 9월15일 방송에 들어가는 KBS 2TV 미니시리즈 〈상두야, 학교가자〉(월·화 밤 9시55분)를 통해 탤런트로 첫 발을 내딛는다.

 "신세대 제비 역할이에요. "나쁜 놈"이긴 하지만 알고 보면 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제비를 하게 돼요. 또 학교라는 공간에서 첫사랑의 순수함을 찾아가게 되는 공감이 가는 남자죠. 첫 연기지만 잘 될 거라는 자신이 있습니다. 대본도 탄탄하고 처음부터 느낌이 좋더라고요"

 지난 28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앞바다의 선상에서 진행된 〈상두야 학교가자〉(극본 이경희, 연출 이형민)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비는 젊음의 패기와 함께 자신감이 넘쳐 나왔다.

 〈상두야, 학교가자〉는 여자를 "등쳐"먹고 사는 한 젊은 제비 상두가 10년 전 첫사랑이자 고교 교사인 여자를 만나 순수한 사랑에 다시 눈을 뜨는 이야기다. 여주인공 은환은 MBC 〈네멋대로 해라〉, 〈눈사람〉 등에 출연한 탤런트 공효진이 맡았다.

 상두는 우연히 은환의 학교에서 자살소동을 벌인 학생을 구해준 뒤 모범 시민상을 받고 학교 수위로 취직한다. 이후에 교장 선생님(신구)의 허락으로 학생으로 변해 첫사랑 은환의 제자가 되는 다소 코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백댄서 출신인 비는 지난해 4월 데뷔곡 〈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데 이어 후속곡 〈안녕이란 말 대신〉으로 상승가도를 달려 왔다.

 그러나 2003년 들어 최고의 신인으로 떠오른 세븐에 비해 올해에는 가수 활동이 약간은 주춤한 상태. 세븐이 너무 인기가 있어 질투가 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어른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동생이라 그런지 너무 귀엽고 잘해요. 경쟁심이 질투나 시샘같은 건 전혀 없어요. 인기 있고 실력 있는 가수들이 많이 나와야 다른 가수들의 활동 무대가 넓어지니까요. 흐뭇하죠"

 그는 앞서 지난해 가을 첫 출연작인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제작이 무산되는 바람에 연기를 접는 아쉬움을 겪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 이후에도 본격적인 연기자 겸업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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