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9년 상반기 서베이
기업실적·부동산시장 뒤이어
1년 이내 충격 가능성 응답은
작년말 29%서 4%로 낮아져

금융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한국경제의 성장세 둔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공개한 ‘2019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금융전문가 67%가 주요 금융리스크 요인(5개 복수응답)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지목했다.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한 전문가도 66%에 달해 비슷한 비중을 나타냈다.

이밖에 기업실적 부진(44%),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44%), 가계부채 누증(43%)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서베이 결과와 비교하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금융·경제 불안이 주요 리스크 요인에서 제외됐고 기업실적 부진이 새 요인으로 추가됐다.

1순위 응답빈도 수 기준으로 보면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22%)가 가장 많았고 미중 무역분쟁(21%), 글로벌 경기 둔화(11%), 가계부채 누증(9%)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이내(단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분쟁, 기업실적 부진,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가 꼽혔다. 1~3년 이내(중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리스크로는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가계부채 누증이 지목됐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 기업실적 부진,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를 선택한 전문가가 많았고,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요인으로는 기업실적 부진, 미중 무역분쟁,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를 지목한 전문가가 많았다. 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11월 조사 때 2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로 낮아졌다.

한은은 매년 두 차례 국내외 금융기관 종사자와 금융전문가를 상대로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조사해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과 교수·연구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경제·금융 전문가 총 96명을 상대로 이메일 서베이 형태로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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