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거의없고 눈속임 쉬워

미국 청소년 흡연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진 액상형 전자담배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 전자담배 업체는 오는 24일 편의점 등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출시한다.

이 액상형 전자담배는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원통형 흡입구가 없는데다 냄새가 거의 없고, 디자인도 USB(휴대용저장장치)나 샤프심통을 닮아 청소년들이 부모나 교사의 눈을 피해 쉽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청소년들이 학교 화장실이나 교실에서 쥴을 피워 사회문제가 될 정도다.

쥴이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안 미국 고교생 흡연율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상승했다. 이는 비흡연 부모나 교사들이 전자담배인지를 모르고 청소년 흡연을 방치한 게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신종 전자담배와 관련해 다양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울산과학관 빅뱅홀에서 학교흡연 예방사업 설명회를 열고 학교 흡연예방과 금연교육 담당교사 200여명에게 액상형 담배 등 신종담배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