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금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운영돼 온 울산지역 자동차 생산 공장이 엔진이 없는 그야말로 전기로만 가는 친환경자동차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울산 자동차산업의 변혁은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 부품업체들의 존망까지 흔들어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울산시가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실태 조사에 나섰다. 울산 자동차산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이번 실태 조사·분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조사는 오는 6월 말까지 자동차 부품기업 400여 곳을 대상으로 울산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시는 현장실사 메일·전화·우편 등을 병행해 매출액·수출액·인원 등 기업현황을 체크하고 납품 및 공급처 등 생태계 애로사항, 시책건의 등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특히 가솔린·디젤차·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의 부품과 차체·샤시·동력발생·동력전달·현가장치·조향장치·제동장치·전장·의장까지 면밀하게 조사분석할 예정이다.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내연기관차가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전환될 경우 자동차 부품의 37%, 고용인력의 60~7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변화는 울산의 삶의 질과 산업을 완전하게 바꿀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시장 패러다임 변환에 대응하는 부품산업 생태계 구조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기조가 확대되고 자동차산업의 회복 모멘텀이 없는 침체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금 세계는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위기설, 차량구매 비용 가중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울산지역 부품기업체들은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한 미래자동차로의 전환에 따른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언제 어떻게 울산의 자동차 산업이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부품업체들은 내연기관이 없어지면 근로자들이 3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데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그런 의미에서 적절하고 유효한 것이며, 하루 빨리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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