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재해예방 정비사업 관련

소음·진동·지반침하등 우려

태화동 주민 대규모 반대집회

평가단 구성해 사업논의 요청

▲ 울산 중구 태화동 범진·대륜아파트 주민과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22일 중구청 앞에서 태화산 지하굴착 배수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저지대 침수 우려지역의 재산과 생명 보호를 목적으로 울산 중구가 추진중인 재해예방사업과 관련해 공사 구간 일대 주민들이 지반침하 등 안전을 우려하며 대규모 반대 집회 시위로 공사 저지에 나섰다. 중구는 제2의 태풍 차바 피해예방을 위해 이번 사업이 진행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중구 태화동 범진·대륜아파트 주민과 인근 주택가 주민 약 150명은 22일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태화산 지하굴착 배수 터널공사를 결사반대한다”고 항의했다.

중구는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약 490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태화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세부 사업 중 하나로, 태화동주민센터부터 태화강까지 약 413m 구간에 고지배수로를 설치하는 공사를 추진중이다. 이중 지하 20m 깊이 하부에 조성되는 배수터널 약 260m 구간이 포함돼 있다.

주민들은 “용역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과정이 없었다”며 “기존 유곡천의 역할을 무시하고 하천정비 대신에 지하에 건설하는 배수터널은 공사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이 불가피할 뿐더러 지반균열과 향후 부동침하를 야기할 것이다. 막대한 불필요 예산이 들어가는 눈가림식 대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항의에 주민 대표와 중구 부구청장과의 면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대륜아파트 최병두 입주자대표는 “노선 변경을 위해 주택 일부를 매입해 도로를 확장하면서 배수터널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것과 행정·전문기관·주민협의체로 구성된 평가단을 구성해 사업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구는 태풍 차바 같은 집중호우 시 저지대에 위치한 태화·우정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업이 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고지배수터널을 포함한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의 타당성 조사는 물론 행정안전부와 울산시를 통해 공사 기술 등에 대한 검토 절차가 완료됐다. 주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구간과 공법으로 설계됐고, 이를 주민설명회를 통해 안내도 했다”며 “향후에도 착공 전 주변 건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건물에는 계측기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태화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오는 8월께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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