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물연대 파업사태 중 운행하던 화물차에 공기총을 쏘거나 돌 등을 던져 운송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우리 사회의 집단행동에 대해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반대되는 입장의 사람을 물리적으로 압박해 굴복시키려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그런 행위는 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비단 화물연대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혐오시설 유치를 막기 위해서나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방법으로 투쟁하는 학부모들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몇년 전 외국의 신발공장 노동자들의 시위에 대해 읽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파업이나 폭력 등 강경투쟁이 아니라 오른쪽, 왼쪽 한켤레로 이루어지는 신발 중 오른쪽 신발만 생산하면서 사측과 협상을 해나간 것이다.

 노사협상이 이루어진 다음 왼쪽신발만 만들면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멋진 방법 아닌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화롭지만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드러내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건전한 노사문화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김봉진(울산시 동구 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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