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삼일고가 도로가 헐리고, 주변상인 보호를 위해 상권활성화 대책, 영업불편 최소화 대책, 이주지원 대책, 교통대책 등이 한창이다.

 왜 청계천은 복원되어야 하나. 600년 서울의 역사성회복, 문화공간 창출의 필요성, 서울을 인간중심의 생태적 환경도시로 바꾸어야한다는 사명감, 이 외에도 시민 안전을 위한 구조물의 노후화 문제, 도심 낙후지역 활성화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하는 일 등이다.

 얼마 전 태화강보전회에서는 선진지 견학으로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상암구장과 연계하여 만든 월드컵공원,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강서습지 생태공원 등을 견학했다. 생태공원은 공원녹지를 생태적으로 복원, 보전하여 다양한 소생물권(Micro-bio-tope)들이 Network를 형성하여 생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일정지역을 보호, 관리하며 서식생물종의 번식 및 생활환경을 보호함으로써 생태적으로 건강한 공간을 말한다. 인간위주의 삶을 생각하는 접근 가능한 친수공간과는 반대되는 이야기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태화강하천정비기본계획 재정비 용역 결과"는 직강공사를 통한 홍수의 조절과 지난 94년 주거지로 변경된 5만2천평 중에 2만평을 하천부지로 환원하자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같은 태화지구 제방축조와 새로운 수로(길이 1.8㎞, 너비 80m, 깊이 5m) 개설안은 태화강의 역사성과 울산 110만 시민의 정서를 고려치 않은 용역 결과라 생각된다.

 지난 87년 "태화강하천정비기본계획"에서 유속을 방해하는 십리 대숲을 벌목하려 했으며 학계, 언론계, 환경단체, 시민이 힘을 모아 심포지움과 토론회를 개최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범시민 서명운동과, 보전운동을 통해 태화강 십리 대숲을 지켰다. 이는 건설교통부가 하천을 이수, 치수기능에 따른 관리에서 하천의 환경적 기능과 시민의 정서를 고려하는 기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태화강은 현재 5만2천여평의 사유재산 문제, 집단 주거지 및 APT단지가 들어서는데 따른 태화강 오염 문제, 직강공사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뿐만 아니라 태화강의 하천유지 용수량 부족으로 인한 갈수기 건천화 문제, 퇴적토 문제를 유발하는 방사보 문제, 생태공원 조성 문제, 샛강 살리기운동 등 많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한 부분의 문제 해결을 위해 태화강 전체 보전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청계천을 흐르는 물은 한강에서, 여의도와 월드컵공원의 물은 잠실에서 펌핑해서 가져온다. 과연 생태공원이라 할 수 있는가? 친수공간에 불과하다.

 우리 울산 태화강은 어떤가. 언양하수처리장의 처리수와 지류하천수를 지하댐을 구축, 하천유지 용수량을 확보하면서 지속적으로 생태하천으로 가꾼다면 깨끗한 강물이 흐르는 살아있는 태화강을 울산시민은 갖게 될 것이다.

 시민, 환경단체, 민간단체, 관계기관, 전문가, 언론인이 함께 하는 가칭 "태화강생태보전시민협의회"를 구성하여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통해 태화강에 접근한다면, 울산의 젖줄 태화강의 보전은 가능할 것이다.

 그 날을 기약하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즉 "땅 한 평 사기 운동"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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