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택 울산발전연구원 원장
울산은 1960년대초 울산공업센터 지정 이후, 당시 신성장 산업분야인 중화학공업을 기반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해왔다. ‘태화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생태·산업도시 울산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며 산업수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울산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지속, 저유가 등으로 기업들의 수출이 급감하고 매출과 부가가치 등 성장성이 크게 저하되는 상황을 맞았다. 특히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은 일자리 감소와 인구의 지역 이탈 확대 등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처럼 지속되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울산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성장동력산업 발굴 및 조기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판단된다.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신성장산업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울산의 기존 주력산업과의 연계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다. 울산의 주력산업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하면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자율주행차, 조선산업은 최적·안전·자율무인선박, 석유화학산업은 생산공정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저출산·고령화로 대변되는 인구·사회학적 변화에 대한 중요한 대응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경제 및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인구감소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경제성장 잠재력 하락을 보완해 줄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현명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에 걸맞은 인재양성과 교육 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 의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재교육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인력이 첨단산업분야로 전환하여도 업무에 적응하고 일자리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직업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울산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수소, 풍력 등 에너지산업분야에도 지역 차원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들 분야는 향후 울산의 4대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상풍력과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와 동북아 오일허브, 원전해체기술 확보 등은 울산의 강점이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이다.

대학, 공공기관 등 지역내 에너지 유관기관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뒷받침될 경우 머지않아 울산은 명실상부 세계적인 에너지 메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방경제협력 등을 통해 울산의 경제영토를 넓히려는 전략과도 잘 맞아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속성장으로 인한 사회 구성원간의 차별과 불평등 등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정책 마련도 고민해야 한다.

울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증가하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시의 포용성을 높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도시의 포용성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소득과 부의 양극화를 줄이며 공공서비스를 공평하게 누리는 도시를 지향하는 것이다.

울산의 도시포용성을 높이는 것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장기적인 측면의 인구유입책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나은 울산의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도시의 미래를 내다보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다같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오정택 울산발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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