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영 수석부행장과 면담
물적 분할등 현대重 사태 관련
문제점·부정적 지역여론 피력
울산 출신 정갑윤(중)·이채익(남갑)·박맹우(남을)·김종훈(동) 국회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산업은행 성주영 수석부행장을 만나 한 목소리로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등을 촉구했다. 당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려 했지만 이 회장의 개인적인 사유로 수석부행장으로 변경됐다.
정갑윤 의원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맺은 협약에 따르면 기업결합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경우 계약조건을 재조정할 수 있게 돼 있다”며 “현재 기업결합의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산업은행이 그러한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채익 의원은 “현재 상황에 산업은행의 책임이 가장 크고,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물적 분할 방안에 따르면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자산의 많은 부분을 한국조선해양에 떼주고 부채 대부분을 가져 오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산업은행이 지역과 산업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산업은행이나 현대중공업이 거제와 울산의 눈치를 보다 결국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서울로 가져가기로 한 것이 아닌가”라고 따진 뒤 “이런 식의 결정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맹우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 본사 이전에 대한 울산지역의 여론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현대중공업 본사를 서울로 옮겨간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상실감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정권자들이 문제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훈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물적 분할 주주총회를 곧 하는데도 아직 기업결합 승인서마저 제출하지 않은 상태이고, 시간이 있는데 물적 분할을 서두르고 무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또 산업은행이 물적 분할이나 본사 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을 한 적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성주영 수석부행장은 “우려사항을 현대중공업에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