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울산 미래형 창의체험 공간’은 한마디로 미래형 시민을 육성하는 공동의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옛 길천초등학교의 ‘꿈자람놀이터’나 옛 궁근정초등학교의 ‘다담은갤러리’ 같은 뻔한 발상을 벗어나 560억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열린 교육의 장’을 마련해 보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다만 시설만 새롭게 만들어 놓고 운영은 구태를 못 벗어나는 일이 있을까 걱정이다. 반드시 피드백 시스템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의 핵심은 ‘창의’와 ‘미래’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고, 그 창의적인 꿈을 미래에 펼쳐보이도록 하는 것이 교육기관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울산은 그 동안 교육복지 측면에서 전국 최저의 수준이었고, 열악한 교육 인프라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크게 제약시켜 왔다. 또 울산시민들은 울산의 소득수준을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했지만 오히려 문화·교육 부문은 가장 뒤떨어진 분야로 생각하고 있다. ‘울산 미래형 창의체험 공간’은 시민들에게, 학생들에게 ‘지역과 협력하는 다양한’ 미래형 창의체험 공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발표한 ‘울산미래교육센터’ ‘울산수학문화관’ ‘꿈자람놀이터’ ‘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등 4곳은 하나도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미래형, 창의형 교육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 역량을 기르고 학교 교육 과정을 지원하는 미래교육센터가 그렇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수학문화관은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꿈의 공간이다. 특히 옛 궁근정초등학교에 설립할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는 커뮤니티 카페, 마을교사실, 주민자치실 등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학생들이 이용하는 미술·목공·요리실 등이 어우러져 주민과 학생이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마을교육의 표본이 될 수 있다. 울산의 문화·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와 교육은 단순히 진학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공간과 과정이 아니라 아이들이 삶의 행복을 느끼며 수업과정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4개 창의체험공간 운영에 기업과 대학, 자치단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다. 학생들의 창의력 제고가 곧 기업과 대학, 사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인식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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