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숙 울산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센터장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 오월 속에서 “교복 입은 시민 청소년”을 되뇌어 본다. 흔히들 ‘청소년을 희망이고 미래다’라고 하지만 ‘청소년은 현재이고 곧 지금’이라고 말하고 싶다.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년을 돌아보면 역사의 현장에는 항상 청소년이 있었다.

먼저 100년 전 독립을 외치며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유관순 열사는 당시 이화학당에 수학하는 16세 청소년이었다. 온몸으로 이끌었던 3·1독립만세운동의 대의는 일제의 폭거를 감당해낸 청소년이다. 1929년 6월28일 민족교육을 주창하며 궐기한 광주항일학생운동도 청소년이 도화선을 당겨 전국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60년 3월15일 경상남도 마산에서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다 마산 앞 바다에 주검으로 떠오른 김주열 열사도 당시 마산상고 학생이었고, 한국현대사 최초의 민주민족운동으로 기록되는 4·19혁명도 청소년 주도로 전개되어 부정선거로 집권한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선언을 이끌어 내었다. 유신독재에 맞서 반정부 학생시위도,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낸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의 박종철 열사도, 이한열 열사도 질풍 같은 역사의 조류에 자신을 참여시킴으로써 이성과 지성으로 시대를 살아간 청년이었다. 가까이는 2016년 촛불혁명의 현장에도 교복 입은 시민 청소년은 제 역할을 했다.

같은 대상을 두고 학교 교문을 들어가면 학생이 되는 것이고, 교문 밖을 나오면 청소년으로서 어린이도 아니면서 어른도 아닌 이방인으로 방황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면 내일을 준비하는 다음세대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국가 사회구성원으로서, 교복 입은 시민으로서 가치를 창조해 내고 있다.

실 예로 청소년들에게도 위원회가 있다. 바로 ‘청소년참여위원회’이다. 구·군에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있고 광역단위로 청소년참여위원회와 특별회의가 있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가는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적 기구이다. 청소년기본법 제5조의 청소년의 자치권 확대에 따라 청소년들을 정보 및 정책, 사업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토록 함으로써 청소년시책의 실효성 제고 및 권익 증진에 목적이 있다. 주요기능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 관련 정책 및 사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견제시, 자문 및 평가를 하는 것인데 이는 워크숍을 통해 청소년정책을 연구하고 수립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제안함으로써 참여로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다. 청소년이 직접 제안하여 정책으로 반영된 사례는 청소년증을 비롯한 청소년 급식카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렇듯 청소년은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실행하며 소통하고자 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진영과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적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교복 입은 시민 청소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최명숙 울산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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