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메타세쿼이아길과 달리

도심과 가깝고 입장료 무료에

황토 산책로등 힐링공간 있어

하루 방문객 1000명 달하는등

작년 4월 개방 1년만에 명소로

▲ 지난해 4월 울산시민들에게 개방된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이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이 1년여 만에 전국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담양 못지않은 명품 힐링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요즘 이 곳을 찾는 방문객이 하루 1000명에 이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울산시설공단(이사장 박순환)은 지난해 4월 개방한 울산시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내 메타세쿼이아 길에 대해 태화강지방정원 십리대숲과 함께 울산을 알리는 또하나의 도심 속 숲길 임을 알리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울산대공원 현충탑 입구 용의 발 광장 인근에 있다.

이 공간은 지난 2005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울산시 수목 양묘장에서 3~4m 크기의 메타세쿼이아를 가져와 드문드문 심었는데 14년이 지난 지금 그 나무가 10~15m로 훌쩍 자랐다.

물론 ‘메타세쿼이아’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담양을 먼저 떠올린다.

전국적인 힐링·관광명소 중 하나인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487그루 메타세쿼이아가 2.1㎞(담양군 관리)에 걸쳐 늘어서 있다.

현재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돼 있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은 도심에서 가깝고 언제든지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264그루, 270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 명품길은 한번 방문했던 사람의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알려졌고 현재는 ‘울산 도심의 허파’와 같은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 60m 구간에는 맨발로 걸어다닐 수 있도록 황토 산책로가 있다.

흙이 묻은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도 설치했다.

걷다가 지치면 앉아서 자연을 즐기도록 숲속 나무 벤치도 마련해뒀다.

지난해 개방 이후 이 곳을 수차례 방문했다는 유정숙 씨는 동호인들과 메타세쿼이아를 배경으로 사진촬영도 진행했다.

유 씨는 “녹음이 짙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도심에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신선한 숲 공기를 폐부 깊숙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개방 1년이 지나면서 이 곳을 찾는 출사족과 한낮 더위를 피해 나들이 오는 시민들이 부쩍 많아졌다. 운동삼아, 산책삼아, 도심 속 힐링 여행지를 꼭 방문해 보라”고 말했다.

최근 공단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방문한 시민과 관광객 중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그들 중 93%가 ‘힐링하기 적합한 장소이자 꼭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94%의 응답자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이밖에 ‘산책길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순환 이사장은 “도심 한복판, 울산 최대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이 가까이 있고, 메타세쿼이아 숲길까지 조성되자, 이 곳을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울산에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보다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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