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기간 체감온도 40℃ 지속
딱딱한 그린상태도 변수 작용

▲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연습하는 박인비(왼쪽 두번째)에게 남편 남기협씨가 29일(현지시간) 우산을 씌워주면서 얼음주머니를 대주고 있다.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합뉴스

“월요일과 화요일에 연습라운드 하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너무 더워서.”

29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만난 박성현(26)이 이렇게 말했다.

박성현은 30일 개막하는 제74회 US여자오픈을 하루 앞두고 연습라운딩을 취소했다. 박성현은 “오늘 날씨가 덥고 힘들 것 같아서 퍼팅과 샷 연습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28일에는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SNS 인스타그램에 “진짜 너무 더워서 정신 나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US여자오픈 개최지인 찰스턴은 마치 ‘불가마’처럼 뜨겁다.

렉시 톰프슨(24·미국)은 “밖의 기온은 최소 105℉처럼 느껴진다. 난 플로리다주 출신이지만, 18개 홀을 돌면 꽤 피곤하다”고 말했다. 톰프슨이 체감온도라고 한 화씨 105℉는, 섭씨온도로 환산하면 40.6℃에 달한다.

지난 27일 찰스턴 기온은 37.7℃(100℉)를 찍었다. 대회 기간 내내 35℃ 이상의 ‘불가마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는 박인비 사진을 스포츠면 1면으로 실었다. 박인비가 남편이 씌워준 우산 아래에서도 더위 탓에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회장 곳곳에는 ‘더위를 조심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세요’ ‘매우 더우니 조심하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박인비는 “이번 주는 더위와 전쟁을 해야 한다. 날씨가 굉장히, 굉장히 덥다”며 “대회에 맞춰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큐셀골프단의 김상균 감독은 “더위가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물론 여기에 나온 선수들은 아주 신인이 아닌 이상 경험이 많아서 적응은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은 “난 태국 출신이라 내게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더위 적응에 자신감을 보였다.찰스턴은 무더위뿐만 아니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무더위와 비가 오지 않는 게 골프코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 감독도 “코스가 평탄하지만, 그린 주변이 어려워서 그린이 딱딱해지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