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건넸다” 해명과 달리
던지는 장면 2명 이상 목격
근로지도사 “경찰 고발 검토”
한국당 “진상 규명” 촉구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장애인위원회(위원장 김종래)는 30일 시의회프레스센터에서 민주당 시의원의 장애인 갑질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울산시청 2별관 1층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고용 카페에서 벌어진 일명 울산시의원 갑질 논란(본보 5월30일자 5면)과 관련해 ‘쓰레기를 건넸다’는 A시의원의 해명과 달리 쓰레기를 던지는 장면을 최소 2명 이상이 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갑질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해당 카페 총괄매니저가 ‘기분 나빴지만 실수로 본다, 직원과 손님간 문제가 장애인 인격문제로 비하돼 안타깝다’는 식으로 수습에 나섰지만 오히려 카페 생존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권력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확전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중증장애인 고용 카페 총괄매니저는 30일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카페 갑질 사건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매니저는 “현장에 있었던 피해 당사자로서 설명하겠다, (A시의원이) 쓰레기를 튕겼고, 제 몸에 맞았다, 순간 당황했고, 허리를 숙여 주우니까 가고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함께 일하던 장애인 근로자에게 ‘혹시 던지는걸 봤냐’고 물었더니 한 직원이 ‘던지는걸 봤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네 정도였지, 그걸로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한다”며 “손님과 직원과의 문제인데 이게 왜 장애인 인격 문제로 비하되는지 그 부분이 너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의 기자회견에 이어 카페 총괄매니저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아이들을 지켜보느라 정확한 상황을 듣거나 보지 못했지만 저도 기분이 나빴다. 매니저로서 직원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의원님들에게 조심해달라고 말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매니저는 이번 사안이 장애인 인권 비하 논란으로 확대돼 카페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며 “오직 우리 카페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건넸다”는 A시의원의 해명과 달리 이번 사안에 대해 최초 문제제기한 근로지도사와 장애 남성근로자 등 2명은 A의원이 쓰레기를 던지는 상황을 지켜봤다.

해당 근로지도사는 30일 “쓰레기를 던진데 대해 문제제기했다는 등의 이유로 카페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31일까지 일하고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근로지도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장애인위원회(위원장 김종래)는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감춰선 안된다”며 “민주당 시의원은 장애인 갑질 의혹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당 울산시당은 이날 총괄매니저 기자회견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피해 당사자인 매니저)자신도 기분이 나빴지만 장애인 일자리가 우선이고, 장애인 1명도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를 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갑질문제는 아니라는 논리로 말했다”며 “2차 피해를 걱정하며 사업장에 피해가 미칠까 우려된다며 호소하는 지배인의 말에서 을의 아픔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피해자에게 아주 높으신 분들의 압박성 전화가 쇄도했다는 의혹이 있고, 만에 하나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집단 갑질에 해당된다”며 “압력을 넣은 분들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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