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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힐릭스코

▲ 강지훈 (주)힐릭스코 공동대표와 관계자가 구강 내 체액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구강내 유해세균 9종 진단키트 출시
뇌·치주·심혈관질환등 위험도 분석
창업 4년차 올해 매출액 20억원 목표
세계적 창업경진대회서도 기술력 인정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입니다. 힐릭스코는 구강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기술로 더욱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몸의 타액(침)은 99%가 수분이지만, 1%에는 건강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타액은 전신을 순환하던 혈액이 침샘에서 붉은 혈색소만 제거된 상태의 투명한 혈액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혈액에 버금가는 진단도구로 활용 가능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위치한 (주)힐릭스코(대표 강지훈·임재성)는 타액 기반 분자진단 회사로 사람의 타액을 통해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창업기업이다. 힐릭스코는 지난 2016년 설립돼 올해 창업 4년차를 맞이했으며, 최근 구강균 유전자를 분석하는 ‘힐릭스 마이크로 B9’ 상품화에 성공했다.

▲ 강지훈 (주)힐릭스코 공동대표가 구강 내 체액으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30일 힐릭스코 본사이자 연구실에서 만난 강지훈(41) 공동대표는 힐릭스 마이크로 B9에 대해 “간단한 타액 채취로 구강 내 유해세균 9종을 분석해 뇌질환, 치주질환, 심혈관 질환 등 연관성 있는 전신질환의 위험도를 분석할 수 있다”며 “특히 세균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질환을 안내하고 구강 미생물 관리법을 제공함으로써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제약회사와 유전자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강 대표는 일찍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주목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과 공생하는 미생물 집합체와 그 유전정보를 뜻한다.

강 대표가 1인 회사로 시작한 힐릭스코는 지난해 말 구강건강 진단솔루션을 출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창업 후 3년간 2000만~8000만원을 맴돌던 힐릭스코의 매출액은 올해 전국 대리점 7곳과 계약을 따내면서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안정적으로 다니던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고 나니 매 순간순간이 위기였고 자금문제로 힘든 시기도 많았다”며 “창업 후 3년간은 기술개발에 매진하던 시기라 실질적인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계속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힐릭스코가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창업기업 지원정책 덕분이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 창업자금 지원과 더불어 울산시, UNIST, 울산경제진흥원 등 탄탄한 기술을 토대로 창업 유관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힐릭스코는 올해 세계 30개국 180여개 기업이 참여한 국제적인 보험회사의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결승 7팀에 들어갈 정도로 독보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갖추고 있다.

강 대표는 “힐릭스코가 창업 4년차를 맞아 데스밸리에 들어섰지만, 제품 출시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한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그리고 모든 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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