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당연히 대용량 제품이나 리필제품의 가격이 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구매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주부교실 울산광역시지부(회장 박보봉)가 지난 7월21일부터 4일동안 울산지역 유통매장 31곳을 돌며 직접조사한 결과 26곳에서 용량이 큰 것이 작은 것보다 오히려 단위가격이 높은 제품이 발견됐다. 특히 맥심오리지날 커피는 13곳에서, 백설참기름은 10곳에서 대용량제품의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곳에서는 리필제품의 단위가격이 용기제품보다 높은 상품이 나타났다. 특히 세제나 섬유유연제의 경우 리필제품이 비싼 경우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정인숙 간사는 "단위가격을 표시하고 있는 업체들도 규정상 글자 크기에 제한이 없어 표시가 유명무실한 경우도 태반"이라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아직까지 단위가격이 표시돼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단위가격표시제에 대한 홍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중·소형마트의 경우 단 한곳도 단위가격을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됐다. 현재 관련규정은 1천평 이상 대규모 점포에만 단위가격표시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단위가격표시 실태조사는 울산지역 백화점 3곳, 대형할인매장 8곳, 중·소형마트 20곳에서 우유, 커피, 식용유, 라면, 랩, 화장지, 분말세제, 섬유유연제, 간장, 기저귀, 참기름 등 총 11개 제품에 대해 이뤄진 것이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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