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김정은 북 국무위원장·UN (PG)[장현경,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미국이 먼저 북한의 우려 사항을 해소할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북한이 움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미교착 타개의 방도는 원점 회귀'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관계에 있는 것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해소할)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북측이)제시된 시한 내에 미국이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조선도 그에 상응하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감정이 아니다. 조미(북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 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며 주장했다.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국면이 지속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쌍방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정신을 실천에 옮긴다면 관계진전의 돌파구를 열어젖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명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안전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라는 대목은 "조미가 수뇌급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동기, 대화를 이어가는 전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현재 미국의 협상팀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해 말하면서도 "그에 상응한 미국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는 함구한다"며 "조미수뇌 대화의 동기와 전제를 외면한 채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고집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조미교착을 타개하는 방도는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며 "미국은 신뢰조성에 치명적인 강권의 방법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고 저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만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현실적인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조선신보의 이런 논조는 북한이 최근 외무성 당국자 등을 내세워 미국이 연말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대로 새 해법을 갖고 나오라며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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