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궁금증 풀고 음악·그림 한자리서 감상

▲ 지난달 31일 울산문예회관에서 마련된 ‘아트 클래스 전원경의 그림 콘서트’ 모습.

예술문화와 작품의 탄생 배경
역사적 사건등 인문학적 해설
클래식 공연등도 곁들여 호평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 음악가들은 왜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했을까. 평소 클래식과 미술분야에 가졌던 궁금증을 해소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그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 낮 시간대 임에도 ‘아트 클래스 전원경의 그림 콘서트’ 공연장은 주부와 회사원 등으로 붐볐다.

콘서트 진행을 맡은 전원경 교수는 각 도시의 예술문화와 작품이 탄생한 배경, 역사적 사건 등을 이해하기 쉽게 인문학적 해설로 들려줬다.

이날 주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 제국의 영광은 스러지고’. 비엔나를 중심으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클림트 등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강의와 함께 피아니스트 김주영, 첼리스트 박혜준, 바리톤 방광식의 연주와 노래도 이어졌다.

▲ 지난달 31일 울산문예회관에서 마련된 ‘아트 클래스 전원경의 그림 콘서트’ 모습.

전 교수는 “옛 오스트리아는 11개의 다른 민족과 언어로 구성된 대제국으로 언어가 필요 없는 예술 음악을 장려함으로써 제국 신민들의 애국심을 일깨우려 했다. 때문에 재능이 뛰어난 음악가들이 모두 비엔나를 무대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노력형 천재 베토벤의 일화와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탄생 배경, 낭만주의 예술가 슈베르트의 불우한 삶 등에 대해 이야기 했고, 현재는 불에 타 소실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피아노 앞에 앉은 슈베르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클림트는 미케네 문명과 같은 고대문명에서 영감을 얻어 볼륨감이나 원근법을 무시한 작품을 주로 그렸다. 새로운 영감을 미래가 아닌 과거에서 찾았던 것이다. 특히 그가 그린 ‘키스’는 거대한 제국의 종말을 알리는 황금빛 황혼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을 찾은 50대 주부 김말숙씨는 “계모임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며 그냥 흘려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값지게 사용한 것 같다. 음악가들의 생애와 오스트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음 모임도 그림 콘서트 공연 날짜로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다음 강연은 7월19일 ‘스페인 안달루시아 : 이슬람과 아프리카 사이에서’를 주제로 진행되며, 9월(프랑스 파리)과 11월(독일 바이마르와 라이프치히)에도 만날 수 있다. 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