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황교안 체제 첫 연석회의
내년 총선 승리 전략 모색
黃대표 취임 100일 앞두고
에세이집 ‘밤깊먼길’ 출간

▲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울산지역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전원은 물론 당소속 98명 의원(원외당협위원장 1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6월 임시국회 대응책을 논의하고 내년 4월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된 연석회의는 황 대표가 취임 직후 4·3 보궐선거와 패스트트랙 강행에 따른 장외투쟁으로 내내 국회 밖으로 돌다가 처음으로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을 모아 결속을 다지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노타이 차림의 흰색 상의, 검은색 하의로 드레스코드를 통일한 채 주먹을 불끈 쥐고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사망자를 기리는 묵념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연석회의는 황 대표의 비공개 강연과 함께 탈북 실상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시청, 자유토론, OX 퀴즈를 비롯한 결속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연석회의에서 황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원보이스(한목소리), 원팀’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서 한국당의 내분을 꾀하려는 의도로 ‘갈라치기 전략’을 쓰고 있지만, ‘원보이스, 원팀’으로 힘을 합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대표는 특히 이어진 비공개 강연에서 △인재영입 △당원교육 △여성·청년 친화적인 정당으로의 변화 등 당의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0~30대 청년층과 여성으로부터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며, 장외투쟁 과정에서 지적된 ‘외연 확장의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상 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져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지금은 조정기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원내·외 투쟁에서 얻은 연대감과 동질감을 굳건히 해 내년 총선승리로 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한국당은 건전재정법의 경우 6월 임시국회에서 당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연석회의는 저녁 식사 후 두 번째 자유토론을 거친 뒤 오후 9시께 끝났다. 마무리 구호는 ‘민생파탄 국민절망 좌파독재 중단하라’ ‘대한민국 희망건설 한국당이 앞장선다’ 등이었다. 비공개로 열린 자유토론 시간에는 황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된 힘으로 대여투쟁을 이어가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에서 수도권 민심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대표 취임 100일(6일)을 앞두고 정치권 입문 이후 소회와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에세이집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밤깊먼길)을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책은 △먼 길을 나서기까지 △밤길에서 만난 사람들 △아침이 오길 바라며 △황교안이 기다리는 아침이라는 주제로 4장(chapter)으로 구성돼 있다. 황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정치권 입문을 결심한 배경과 2·27 전당대회, 4·3 재·보궐선거, 민생투쟁 대장정을 통해 느낀 바를 기술했다.

황 대표는 서문에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께서는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며 “우리가 지옥으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사회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IMF가 생각난다. 민생이 이토록 어려운데도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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