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자위 심포지엄

울산 염전문화 가치 재조명

▲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주최한 ‘가치있는 울산소금 문화유산에 대한 심포지엄’ 이 지난달 31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 김선미·손종학·장윤호·김시현 의원, 강길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천일염 생산방식 이전에 수천년간 이어져온 자염 생산지인 울산 마채염전을 문화유산으로 지정·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울산지역 염전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윤덕권)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의사당 3층 회의실에서 ‘가치 있는 울산소금 문화유산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시의회 행자위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울산소금과 마채염전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방안과 문화유산 지정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홍일 전 울산대 교수는 ‘마채염전에 대한 문화유산화를 위한 연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울산은 1933년까지만해도 15만9173㎡ 규모의 염전이 있었지만 점점 사라지기 시작해 1964년 2만3140㎡의 염전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대부분의 염전이 모두 사라지고 미흡한 자료로 남은 것과 달리 울산석유화학단지 인근인 마채염전은 아직 숨쉬고 있고, 지킬 기회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교수는 특히 “자염 생산 방식은 천일염 생산 방식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까지 수천년간 이어내려온 유서 깊은 소금 생산방식이고, 마채염전은 유일하게 남겨진 자염 생산의 흔적”이라며 “울산에 마지막 남은 마채염전 터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명학 울산대 명예교수는 ‘마채염전의 모든 것’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마채염전의 소금의 약 3㎞ 떨어진 동해남부선 덕하역을 통해 경주·영천·대구·의성·안동·영주 등 경북 내륙지역 뿐 아니라 중앙선 철로를 따라 단양이나 제천, 원주까지도 팔려나가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울산석유화학공단에 밀려 흔적조차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배성동 소설가는 ‘하얀소금, 착한소금, 울산소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우리나라 전통소금인 울산 자염은 끓이는 동안 계속해서 거품을 걷어내 쓴 맛과 떫은 맛이 전혀 없고, 입자가 고우며 염도도 낮아 맛이 순하다”며 “1934년 울산 자염 생산면적은 4만8150평(생산량 26만1300근)에 달했지만 1964년 7000평으로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은 ‘마채지명에 대한 용어분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두왕천과 청량천 사이 삼각주가 마채염전으로, 흡사 말채찍 모양 같이 생겨 이같은 이름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은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은 “울산 마채염전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한 시간이었다”며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지역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경기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의회 차원의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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