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법인 분할등 상정
의결권주 72%중 99.8% 찬성
신설 한국조선 서울에 본사
현대重등 조선3사 자회사로

▲ 지난달 31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을 의결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서면서 매머드급 글로벌 1위 조선업체로 도약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노동조합의 점거농성에 따라 주총장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해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분할계획서 승인과 사내이사 선임 등 총 2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주식 7071만4630주의 72.2%(5107만4006주)가 참석했으며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은 참석 주식 수의 99.8%(5101만3145주)가 찬성했다.

회사분할은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현대중공업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고 반대가 명백한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3.1%에 그쳐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분할계획서가 승인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중간지주회사와 조선·특수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나눠진다.

현대중공업은 존속 법인인 중간지주사의 사명을 ‘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꾸고 본사를 서울로 옮긴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자회사 지원 및 투자, 미래기술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기능을 통합한 기술중심회사로 운영된다. 신설 자회사의 사명은 ‘현대중공업’으로 하고 본사는 울산에 두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 지역사회의 ‘본사 이전’ 반발에 대해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생산 뿐아니라 영업과 설계 등 기존의 본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한국조선해양을 두고, 한국조선해양 아래에 현대중공업(신설)과 기존의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개사가 놓이는 구조로 바뀐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양사의 분할 등기일은 3일이며, 한국조선해양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권오갑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물적분할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올리고 재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을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94.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한편, 기존 현대중공업 주식은 한국조선해양으로 이름이 바뀌며, 거래 중지없이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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