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현지모델 ‘엔씨노EV’
LG배터리 대신 중국제품 탑재
中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올라

현대차가 중국에서 출시할 코나 전기차(EV)가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 차종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가 개발한 코나 EV의 현지 모델 ‘엔씨노 EV’가 지난달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신차 인증을 받아 구매자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 신차 인증 후 출시까지 2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며 엔씨노 EV는 빠르면 다음 달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엔씨노 EV와 링둥(중국형 아반떼AD)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하반기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내수와 중국을 제외한 국가로 수출하는 코나 EV에는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지만, 중국에서는 보조금 문제로 개발 단계부터 중국업체인 CATL의 배터리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로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들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자 2017년 출시한 전기차에 CATL 제품을 사용한 바 있다.

아반떼HD의 현지 모델인 위에둥 EV는 CATL 배터리를 탑재함에 따라 지난해 2월 보조금 대상에 편입됐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엔씨노 EV와 링둥 PHEV 출시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 당국의 친환경차 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자동차업체의 석유에너지 소모량과 신에너지차(NEV)의 점수를 관리해 신에너지차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쌍적분(雙積分·듀얼포인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가동률 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한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내년까지만 유지되고 폐지될 예정이라는 점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전기차에 외국 업체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생산은 지난해 4.2% 감소해 2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지만,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는 62% 급증한 126만대를 기록해 연간 전기차 판매 100만대가 넘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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