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견고한 日 수비벽 돌파가 관건

▲ 3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2019 FIFA U-20 월드컵 16강 한일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정정용(왼쪽) 감독과 조영욱이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축구의 미래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월드컵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쳤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경쟁해 2승 1패를 거둔 우리나라는 골 득실 차에서 앞선 아르헨티나(2승 1패)에 이어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 역시 이탈리아, 에콰도르, 멕시코와 같은 만만찮은 팀들과 조별리그를 치러 1승 2무, 무패로 이탈리아(2승 1무)에 이어 B조 2위를 차지하고 16강 한자리를 꿰찼다.

한국과 일본이 FIFA U-20 월드컵 무대에서 격돌하는 것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 이후 16년 만이다.

FIFA가 주관하는 대회를 통틀어 본선에서 사상 처음 성사된 당시 한일전에서는 한국이 연장 혈투 끝에 1대2로 졌다. 하지만 U-20 대표팀 간 통산 전적에서는 우리나라가 43전 28승 9무 6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6년 5월 수원에서 열린 수원JS컵 19세 이하(U-19) 청소년대회에서는 당시 17세였던 조영욱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겼다. 조영욱(서울)은 현 U-20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기세는 좋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0대1로 패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에서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의 헤딩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긴 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오세훈(아산), 조영욱의 연속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아울러 2실점은 역대 대회 조별리그 최소 실점 공동 1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1, 2차전까지는 중앙수비수 김현우의 남아공전 득점이 유일했으나 아르헨티나전에서 공격수 오세훈과 조영욱의 득점포가 터진 것도 고무적이다. 막내지만 에이스인 이강인(발렌시아)도 완벽한 크로스로 오세훈의 선제 헤딩골을 도와 자신의 월드컵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주축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손실이 생겼다.

지난달 29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0대0 무승부)에서 다가와 교스케(FC도쿄)가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사이토 고키(요코하마FC)가 왼쪽 어깨를 다쳐 교체됐다.

이튿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이들은 결국 지난달 31일 팀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은 두 선수의 대체 선수를 뽑지 않아 19명으로 16강전을 치른다. 여기에 멕시코전(3대0 승)에서 두 골을 넣은 미야시로 다이세이(가와사키 프론탈레)마저 컨디션 난조로 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4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1로 묶었다.

에콰도르와 첫 경기(1대1 무승부)에서만 실점했을 뿐 이후 멕시코, 이탈리아전에서 연속해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에콰도르전 실점도 다가와의 자책골에 의한 것이었다.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견고한 수비벽을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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