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중심 묵직한 울림 담아

10월8~9일 문예회관 첫 무대

장기적 전국투어·해외공연도

▲ 울산문화재단과 외솔뮤지컬컴퍼니는 3일 아르코공연연습실에서 뮤지컬 ‘외솔’ 제작발표회를 열고, 올해 공연 제작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울산發 창작뮤지컬 ‘외솔’이 단기적으로는 울산시민들로부터 울산대표 뮤지컬로 보다 깊은 공감과 신뢰를 얻은 뒤 장기적으로 전국투어 및 해외공연까지 추진된다.

울산이 낳은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불꽃 같은 삶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외솔’이 올해 공연을 4개월여 앞두고, 3일 오전 11시30분 아르코공연연습실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를 비롯해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3년간 사업을 함께 펼쳐나갈 울산문화재단 및 외솔뮤지컬컴퍼니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외솔은 2018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국내 작품 최초로 심사위원상과 아성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하고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의 메인 축하공연을 장식하면서 울산발 지역 창작뮤지컬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올해 5년차에 접어들면서 울산문화재단과 외솔뮤지컬컴퍼니가 공동제작하게 됐으며, 10월8~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전수일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울산시민, 특히 청소년의 관람을 위해 4일 울산시교육청과의 협의를 앞두고있다. 울산대표 뮤지컬의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콘텐츠진흥원 등의 공모지원사업과 연계해 공연무대의 확장성을 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종필 제작총감독은 “외솔 유족과 한글학계 주요 인사로 구성된 ‘뮤지컬 외솔 자문위원단’의 고증과 자문을 바탕으로 외솔 선생 주변의 인물들을 보강해 에피소드들을 더욱 구체화 시킬 예정이다. 공연기간에는 국내 뮤지컬 분야 관계자를 초청해 객관적인 평가도 받을 것”이라면서 “울산시민이 자랑스러워하고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뮤지컬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아름 작가는 “내적 고민이 많은 학자의 삶을 뮤지컬로 극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외솔 선생이 지켜낸 ‘한글’이라는 보편성이 이 공연의 가장 큰 핵심이다. 이는 뮤지컬 ‘외솔’이 전국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다. 선각자의 삶이 주는 묵직한 울림과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4개월여 앞둔 현재 주요 출연 배우가 확정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울산시와 문화재단은 올해 공연제작 수행 단체를 공모를 통해 선정키로 하고, 관련사업을 진행했으나 3월이 돼서야 최종 선정 발표를 냈고, 뮤지컬 제작 준비 기간도 늦어졌다. 이번 공모를 통해 외솔뮤지컬컴퍼니는 한해 4억9600만원의 사업비를 3년간 연속해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서재형 연출은 “주요 출연진 구성은 어느정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적합한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서 조금 더 고민하고 조율해야 한다. 현재 한국 뮤지컬계 예산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진 만큼 주요배역 캐스팅이 쉽지 않다. 그나마 올해부터는 사업의 연속성이 확보됐기에 내후년부터는 준비가 한결 수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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