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새유물 새전시’ 개막
조선시대 ‘묵란도’ 3점
지역의 흑백사진·민속품등
구입·기증품 500여점 첫선

▲ 이정 묵란도.

울산박물관이 ‘2019 새유물 새전시’를 박물관 내 역사관에서 4일 개막한다.

기증자들이 낸, 울산박물관의 새 소장품을 보여주는 행사로, 옛 선조와 우리 이웃을 회상하는 ‘과거로의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구입유물과 기증유물로 나누어 크게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 이하응 묵란도.

1부는 ‘조선의 멋, 묵란화’라는 주제로 지금까지 박물관 구입유물 중 조선시대 ‘묵란도’ 3점을 전시한다.

2부는 ‘나의 이야기, 울산’이라는 주제로 2018년에 19명으로부터 기증 받은 168건 765점 중 500여점을 선별하여 전시한다.

‘조선의 멋, 묵란화’에서는 탄은(灘隱) 이정(李霆),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작품인 묵란도 3점이 전시된다.

묵란화는 수묵(水墨)을 사용하여 그린 난초 그림을 말한다. 각각의 묵란도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3점의 묵란도를 비교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나의 이야기, 울산’은 2018년도에 기증받은 유물들이 전시된다.

사진으로 보는 울산, 광복 이전의 울산, 광복 이후의 울산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먼저 ‘사진으로 보는 울산’에서는 울산 지역의 흑백사진들이 전시된다. 1950년대 찍은 흑백사진으로 사진에 보이는 방어진과 화암·전하·일산 해수욕장 등의 장소가 일제강점기 모습 그대로다.

‘광복 이전의 울산’에서는 2017년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된 송호유집이 보존처리를 마치고 전시된다. 그리고 경주이씨 호구단자, 베솔, 바디 등의 민속품을 통해 광복 이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며, 일제강점기 고서들을 통해 그 시기의 지식인의 학문적 지향점과 서책의 출판 경향 등도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 ‘광복 이후의 울산’에서는 근현대 유물을 기증해 주신 분들의 유물이 소개된다.

울산승람, 울산 울주 향토사 인쇄판, 상장, 공무원 신분증, 울주군 두서면 면세일람, 담뱃대, 휴대용 전자식 타자기, 팩스모뎀, 울산 시내버스 토큰 등을 통해 근현대 울산의 시대상을 비롯해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 김정희 묵란도.

그리고 모필장이 만든 붓과 붓 제작에 쓰이는 도구들에는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고, 슬라이드 환등기, 사진기, 한일월드컵 포스터는 지나간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한편 박물관 유물 기증은 박물관 개관 이전인 2006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누적 기증자는 448명, 유물은 총 1만5600여점에 이른다.

12월1일까지.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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