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재난사고 효율적 대응
119재난대응과 신설
소방인력 108명 확충
3과1실 체제 전환등 담은
시, 공무원 정원조례 제출

전국 광역시 중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인구가 가장 많고 관할면적도 가장 넓은 울산이 119재난대응과 신설 및 2년 연속 100명대 소방공무원 확충 계획을 세웠다.

특히 상당수 인력을 울산소방본부 내 신설되는 119재난대응과에 배치해 대형재난에 대한 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열악한 소방환경 개선 및 시민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을 오는 7일부터 15일간 진행되는 제205회 1차 정례회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각각의 조례에 따르면 울산소방본부는 대형재난에 효율적인 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안전구조과를 예방안전과와 119재난대응과로 분리·신설한다. 기존 2과1실(소방행정과·안전구조과·119종합상황실) 체제에서 3과1실 체제로 전환된다. 또 119재난대응과 신설에 따라 필요한 현장소방인력 108명을 늘리는 내용도 담고 있다.

신설되는 119재난대응과는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재난현장 긴급구조활동 지휘, 국가산단 및 원전사고 대응, 특수재난 및 다수사상자 발생 대응훈련 및 평가, 화재사고 및 구급대원 폭행사고 등 조사 및 원인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행정기구 조례와 공무원 정원 조례가 오는 21일로 예정된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되면 울산시는 소방본부 조직 개편과 인력 충원에 나서게 된다. 108명 충원에 따른 인건비는 올해 기준으로 약 86억원이다.

울산의 경우 국내 최대 국가산단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대형재난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동시에 특·광역시 중 소방환경이 가장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채익 국회의원(울산남갑)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인구 1092명, 관할면적 1.0㎢로 광역시 중 최고 △소방차 평균 도착시간 10분7초로 광역시 중 최하위 △소방력 기준 대비 현장인력 부족율 33.2%로 광역시 중 최고 등이다.

시가 제출한 공무원 정원 조례가 시의회에서 원안 통과되면 소방인력이 108명 늘어나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인구나 관할면적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방인력 108명 증원에 따른 비용은 올해 기준으로 약 87억원에 달하지만 시민들의 안전 확보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명대 증원 계획을 세우면서 소방공무원 준비생들에게도 채용의 문이 확대될 수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에도 북부소방서 개설 요인에 따라 100명 이상 충원한 바 있다. 2년 연속 100명대 충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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