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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도시에서 책읽는 울산으로]극과극 운영방식…‘책 통한 지역의 성장’ 목표는 하나(2) 국내외 눈길 끄는 도서관 탐방:② 日 후쿠이현립도서관·다케오시립도서관
기본에 충실한 후쿠이현립도서관 - 고정관념 깬 다케오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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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4  21: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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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대비 책 대출권수 전국 1위의 성과를 자랑하는 후쿠이현립도서관. 도서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지역민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후쿠이현립도서관
장서 130만권 보유 정통파
접근성 열악에도 불구하고
인구比 대출권수 전국 1위
지역 향토사의 거점 역할
사서들이 조사상담서비스
책 선택부터 각종 질문 해결

다케오시립도서관
서점·스타벅스 입점해있고
카페처럼 대화하며 책 읽어
어린이 도서관엔 푸드코트
하루 12시간 연중무휴 개방
서가 가운데서 강좌·이벤트
시민 46% ‘삶의 변화’ 응답


종이책 대신 스마트폰을 손에 드는 시대. 국민 독서율은 매년 하향곡선을 그린다. 도서관도 종이무덤이 아닌 살아있는 지혜의 숲이 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쉽지 않다.

발상의 전환과 용감한 결단력이 필요한 때다. 많은 지자체가 도서관 운영 방향에 대한 고민이 깊은 가운데 일본 시골마을의 이색 도서관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잔잔한 음악과 커피향이 묻어나는 다케오시립도서관과 지역 향토사 연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후쿠이현립도서관이다. 겉보기에는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도서관이지만, 내면 깊숙이 들여다보면 두 곳이 추구하는 철학과 목표는 같다. 지역주민이 책을 통해 성장하고, 이를 통해 지역 발전까지 끌어내겠다는 생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 인구대비 책 대출권수 전국 1위의 성과를 자랑하는 후쿠이현립도서관. 도서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지역민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도서관 기본 역할에 충실 ‘후쿠이현립도서관’

후쿠이현립도서관은 도서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도서관이 지향하는 바를 꾸준히 이어가는 정통 도서관이다. 장서수가 130만권에 달하고, 도서관 건축비만 우리나라 돈으로 890억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문화행사는 일반 도서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위치도 들판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도 인구대비 책 대출권수 전국 1위을 6년 연속 달성해 내고 있다. 나카하시 킨야 부관장은 “이곳만의 독자적인 정책은 없지만 주민들의 도서관 사랑이 각별하다. 도서관이 지역 교육열에 영향을 끼쳤고, 지역의 열띤 교육적 관심으로 도서관이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도서관은 지역 향토사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알리기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문서관을 마련해 후쿠이현의 고문서를 보관·전시하고 있으며, 문학관에서는 29명의 지역 작가들의 책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이곳의 대표 서비스는 조사상담카운터다. 조사상담카운터에는 경험많은 사서가 이용자들을 위한 각종 상담을 진행한다. 책 고르는 방법, 책 읽는 방법 등을 상담해 주기도 하지만, 책과 관련없는 질문도 받는다. 지난해 총 3만3749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나카하시 킨야 부관장은 “조사상담카운터 운영은 모든 도서관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서비스다. 주민에게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애향심을 심어주는 것은 도서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연간 100만 명이 찾는 일본 사가현의 다케오시립도서관. 국내외 지자체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으며 지역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도서관 답지않은 도서관 ‘다케오시립도서관’

인구 5만명의 소도시인 일본 규슈 사가현 다케오시에 위치한 다케오시립도서관의 성공 비결은 고정 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다케오시는 6년 전만해도 인적이 드문 시골 도시였다. 온천 관광객을 제외하면 좀처럼 외지인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2006년 다케오시장으로 당선된 히와타시 게이스케씨는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도서관에서 찾았다. 그는 서점에 라이프스타일의 개념을 접목해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마스다 무네아키에게 시립도서관을 위탁하기로 했다.

   
▲ 연간 100만 명이 찾는 일본 사가현의 다케오시립도서관. 국내외 지자체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으며 지역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도서관에 츠타야 서점과 스타벅스가 입점됐다. 카페처럼 대화하며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된 것이다. 커피숍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잔잔한 음악과 작은 대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도서관 특유의 고요함은 없었지만 이 공간이 주는 편안함으로 인해 새로운 도서관의 모습이 그려졌다.

운영 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으로 연장했다.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도서관을 1년 365일 개방했다.

2013년 리뉴얼 시 주변자연경관과의 조화에 공을 들였다. 또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린이 독서공간을 별도의 건물에 푸드코트와 함께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다.

미조카미 마사가츠 다케오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도서관에 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목표다. 우리 도서관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으면서, 머물면 기분 좋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1년에 1500여회의 강좌가 진행된다. 어학은 물론, 역사, IT, 도자기체험, 천문관측, 요리, 정원관리 등 책과 관련 없는 강좌도 많다. 특이한 점은 다수의 강좌나 이벤트가 도서관 야외마당이나 서가 한 가운데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강좌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미조카미 마사가츠 관장은 “주민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도서관으로 사람을 끌어 모으고자 한다. 그렇게 주민들 생활속에 독서가 뿌리를 내린다면, 시민의 성장뿐 아니라 지역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케오 시민 45.8%가 이 도서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시민 생활의 변화보다 눈에 띄는 것이 도시의 변화였다. 64.5%의 시민이 다케오시립도서관의 리뉴얼로 인해 지역 지명도가 높아지고, 사람이 모이고,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구 5만명의 소도시인 다케오시는 ‘도서관 답지 않은 도서관’ 하나로 매년 100만명이 찾는 글로벌 명소가 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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