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르 숨 들이키면 하늘 닮은 꽃잎들
그립단 말 뱉어 놓고 눈물 확! 쏟습니다
그 환한 적막 따스해 사랑이라 씁니다

▲ 김정수 시조시인

‘하늘’이라는 접두사가 붙어 하늘매발톱이 됐다.

6월이면 북부의 어느 깊은 산, 양지에서 꽃피운다. 하늘매발톱이 피는 달은 가슴이 아프다.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 어느 골짜기나 들녘 물가에서 포탄에 맞아 홀로 쓰러져 간 달이다.

안타까운 그 죽음을 어찌 잊으랴. 그날의 상흔처럼 깊은 골에 초연히 피는 꽃 하늘매발톱. 먼저 간 그들에게‘그립단 말 뱉어 놓고 눈물’ 쏟는 심회가 ‘확!’ 하고 다가온다.

죽음은 자연의 섭리임을 모르지 않으나 이 즈음 6월만큼은 지금 여기 없는 그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어찌할 수 없는 그 마음이 눈물로 산화 돼 ‘환한 적막’으로 다가 온다. 김정수 시조시인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