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르 숨 들이키면 하늘 닮은 꽃잎들
그립단 말 뱉어 놓고 눈물 확! 쏟습니다
그 환한 적막 따스해 사랑이라 씁니다
‘하늘’이라는 접두사가 붙어 하늘매발톱이 됐다.
6월이면 북부의 어느 깊은 산, 양지에서 꽃피운다. 하늘매발톱이 피는 달은 가슴이 아프다.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 어느 골짜기나 들녘 물가에서 포탄에 맞아 홀로 쓰러져 간 달이다.
안타까운 그 죽음을 어찌 잊으랴. 그날의 상흔처럼 깊은 골에 초연히 피는 꽃 하늘매발톱. 먼저 간 그들에게‘그립단 말 뱉어 놓고 눈물’ 쏟는 심회가 ‘확!’ 하고 다가온다.
죽음은 자연의 섭리임을 모르지 않으나 이 즈음 6월만큼은 지금 여기 없는 그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어찌할 수 없는 그 마음이 눈물로 산화 돼 ‘환한 적막’으로 다가 온다. 김정수 시조시인
홍영진 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