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전국 5개월째 상승률 0%대에도

울산은 나홀로 ‘-’ 물가 이어가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원인

전국적으로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은 나홀로 4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하락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울산지역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4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3.74(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0.4%, 3월 -0.2%, 4월 -0.3% 등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5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울산은 전기·수도·가스(0.5%)를 제외하고 농축수산물(-1.5%)과 공업제품(-0.8%), 서비스(-0.2%) 등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울산의 농축수산물은 축산물(2.3%)과 수산물(4.6%)의 가격이 올랐지만, 농산물(-5.6%)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내렸다. 이같은 농산물 가격 하락은 울산지역의 장기 경기침체로 인해 주요 수요처인 음식점 등에서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유통업계는 분석했다.

실제로 울산과 인접한 부산과 경남의 경우 5월 기준 농산물 가격이 각각 전년동월대비 4.2%, 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무(-51.9%), 배추(-27.1%), 감자(-28.1%), 딸기(-13.5%), 참외(-11.5%) 등의 순으로 가격이 많이 내렸다. 반면 생강(104.0%), 풋고추(23.0%), 조개(22.5%), 낙지(19.0%), 게(18.0%) 등은 가격이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도 전년보다 2.1%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가 반영되면서 전월과 비교해서는 휘발유(6.5%), 경유(5.4%)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6.0% 상승했다.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6개월간 15%를 적용하던 유류세 인하폭을 지난달 7%로 축소했다.

울산지역 서비스 물가는 집세와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월세(-2.1%), 전세(-2.5%), 휴대전화료(-3.4%), 입원진료비(-1.7%), 치과진료비(-1.1%) 등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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