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남구의 대표 축제

이례적으로 같은 기간 열려

구청장들 직접 나서 홍보도

두 축제 모두 참여행사 확충

신나는 주말보내기 안성맞춤

▲ 울산마두희축제 행사사진. 자료사진
이번 주말 울산은 축제의 향연으로 물든다. 울산마두희축제(중구)와 울산고래축제(남구)가 유례없이 같은 기간 개최되기 때문이다. 뜨거운 열정과 화려한 축포가 동시에 터지면서 시민들은 어느 해보다 풍성한 축제의 바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중구와 남구를 대표하는 두 축제는 그 동안 주민참여 비율과 관광객 유입을 높이면서 울산 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을 벌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례없이 7~9일 3일간 중구 태화강과 원도심에서,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각각 축제를 펼치게 된 것이다. 두 축제는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수를 띄우며 기초단체장들이 직접 나서 새로운 축제 프로그램을 알리는 등 개막 전부터 ‘선의의’ 홍보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산마두희축제는 7일 오후 4시 울산동헌에서 병영서낭치기 재현을 시작으로 기원행사와 비녀목 정화의식을 진행한다. 오후 7시에는 문화의거리 메인무대에서 주제 및 축하 공연 등으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이튿날인 8일에는 마두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울산 큰줄당기기 마두희가 열린다. 오후 4시부터 태화강체육공원에서 동군과 서군이 집결해 함께 행렬을 시작한다.

이후 시계탑사거리에 모여 어울림한마당을 펼친 뒤 줄당기기는 3판 2선승제로 판가름한다.

특히 줄당기기에 앞서 올해 처음 마련된 울산마두희 퍼레이드 댄싱 대회가 오후 4시30분부터 태화강변에서 시계탑사거리까지 이어진다. 퍼레이드에는 연예인 야구홍보단과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팀 등 전체 16개팀 250여명이 참여해 큰 볼거리를 연출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2시에는 지난해까지 태화강변에서 진행됐던 동대항 씨름대회가 원도심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올해 마두희축제는 원도심으로 행사를 모아 흥의 폭발력을 강화한다. 320년 역사를 가진 울산 지역 최대규모 전통놀이인 마두희축제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더한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보고, 즐기고, 맛보는 재미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가 주최하고 고래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울산고래축제는 예년에 비해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했다. 올해부터 거리퍼레이드를 없애고 그 대신 ‘고래 챌린지런’ ‘그린페스타’ ‘내가 그리는 반구대암각화’ ‘키자니아 in 장생포’ ‘크리에이터 오픈스튜디오’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모두 방문객 참여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장생포거리예술로’를 조성해 거리 및 광장 곳곳에서 주민참여 거리공연들이 펼쳐진다. 고래문화마을에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70~1980년대 장생포로 돌아간 듯한 스토리텔링 재연프로그램 ‘장생포1985’도 진행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지역소상공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고래마켓’과 ‘장생포차’, 청소년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1인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지역 중장년층을 위한 ‘장생포품바’ 등 연령대별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도 보강했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다양성보다는 핵심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고자 한다. 지역주민들이 축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함께 축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태의 소중함을 알려 방문객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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