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 효문고가차도 하부 이음판에서 일부 부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관할 관청이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는 지난 94년 5월11일 (주)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 사업비 96억원을 들여 길이 520m 폭 16.5m 왕복 4차선 효문고가차도(광로 3-3)공사를 착공해 지난 96년 10월 완공·개통했다.

 하지만 2일 현재 북구청 방향 메인주보의 하부 이음판에서 각각 너비 60㎝ 길이 100㎝, 너비 60㎝ 길이 180㎝로 원형 부식이 발견됐으며 보강판 고정용 볼트, 너트 수십개에서도 부식이 진행중이다.

 종합건설본부는 지난해 7월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자연발생적 부식으로 규명하고 교량 자체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며 보수작업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울산대학교 이종석 교수는 "석유화학단지의 유해가스, 태화강 하류에 유입된 바닷물, 자동차 등의 매연가스로 인한 산화로 보여지며 방화로 인해 부식됐을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며 "이 상태가 되도록 방치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강모(44)씨는 "부식된 철판을 보면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사소한 문제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불안해 했다.

 한편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부식이 구조물에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교량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조속한 부식제거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우기자 kb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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