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13일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들의 취임(7월1일) 1주년이 다 되어간다. 울산에서는 가장 먼저 노옥희 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학부모와 교원 등 교육주체들과 함께 하는 원탁토론회를 지난 5일 개최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소속 정당 주최 또는 지역사회와 함께 민선 7기의 지난 1년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속속 열리고 있다. 울산에서도 모 단체장이 토크콘서트를 준비하는 등 취임 후 1년을 점검하는 자리가 잇달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장들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여론을 수렴해 향후 3년간의 계획을 새롭게 세우는 행사를 갖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며 매우 중요하다. 울산시교육청의 원탁토론회에서는 학생들의 교육복지가 개선되고 교육청렴도가 향상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노 교육감은 “지난 1년간 교육청 주도 행정이 아닌 학교 자율권 부여에 초점을 맞춘 결과,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외부의 평가와 스스로의 진단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미뤄 분명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1주년 토론회가 성과 중심의 칭찬릴레이에 그친다면 의미가 없다. 지난 1년의 반성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3년간을 내실있게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날 여론을 수렴한 노 교육감이 내놓을 새로운 3년의 계획서를 주목해볼 일이다.

동구청장을 제외한 울산광역시장과 4개 구·군 단체장들은 모두 초선이다. 보수에서 진보로 단체장이 바뀌면서 울산지역사회는 심각한 변화도 겪었다. 지지자이건 아니건 대다수의 주민들은 적잖은 불안감 속에 1년을 보냈다. 지난 1년을 냉정한 잣대로 점검해보는 기회가 필요한 이유이다. 특히 공약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약 몇 퍼센트 달성이라는 억지스러운 지표를 만들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1년간의 행정 경험을 토대로, 실현불가능하거나 억지실현으로 예산낭비가 되는 공약을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로서, 선거에 이기기 위해 급조한 공약이 적지 않아 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물론 미리 유권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겠지만, 불필요한 공약을 정리함으로써 남은 3년간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토론회나 세미나, 여론조사 등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찾아내 자화자찬하는데 그친다면 혹세무민이며 예산낭비일 뿐이다. 지난 1년에 대한 엄중한 반성과 향후 3년의 새로운 계획수립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오는 7월엔 취임 1주년을 맞는 울산지역 단체장들이 실현가능한 성과 중심의 새로운 계획표를 내놓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