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9 시즌 전체 5위
가상 사이영상 투표 1위
韓투수 빅리그 연승타이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세운 목표는 ‘평균자책점(ERA) 2점대’였다.

류현진은 첫 시즌을 평균자책점 3.00(14승 8패)으로 마쳤다. 2014년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14승 7패)이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2점대의 벽은 높게만 보였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2018년부터 진화했고,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돋보이는 투구를 하고 있다.

숙원이었던 개인 통산 평균자책점 2점대 진입에도 성공했다.

류현진은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무사사구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48에서 1.35로 더 낮췄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2위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트윈스, 1.96)와 격차가 상당하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 잭 데이비스(밀워키 브루어스, 2.20)보다는 0.85나 낮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워낙 뛰어난 투구를 이어가다 보니, 개인 통산 성적 순위도 크게 상승했다.

5일 애리조나전을 시작하기 전 3.00이었던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은 2.96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올해 6월5일까지 6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113명 중 평균자책점 5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을 앞선 선수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류현진의 위력을 더 실감한다.

클레이턴 커쇼(다저스)가 2.12로 1위에 올랐고,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 2.37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 2.83)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2.91)가 3, 4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013년 이후 평균자책점에서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과 대등하게 경쟁한다.

올 시즌에는 경쟁자조차 없다. 1.35의 경이로운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류현진은 시즌 9승(1패)째를 올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삼진/볼넷 비율은 14.20(삼진 71개, 볼넷 5개)으로 이 부문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인디언스, 7.18)보다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빅리그 한국인 최다 연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류현진은 4월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부터 이날까지 7연승 행진(한 경기는 승패 없음)을 이어갔다.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뛰던 1999년 달성한 7연승과 같은 기록이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면 시즌 10승과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다.

한편 MLB닷컴은 가상 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을 내셔널리그(NL) 수상자로 꼽았다. ESPN은 미리 보는 올스타 라인업을 정하며 류현진은 NL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소속 기자 38명의 가상 사이영상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류현진의 압승이었다. 38명 중 35명이 류현진에게 1위 표를 줬다.

MLB닷컴은 “류현진의 직구는 시속 90마일(약 145㎞)을 넘을 때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제구와 공의 움직임으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현재 류현진을 보면 그가 어깨 부상으로 2015, 2016년에 고생했다는 걸 기억하기조차 어렵다. 지금이 류현진 최고의 순간이다”고 설명을 더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