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에서 1대0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 오세훈(오른쪽)이 경기 종료 뒤 이날 헤더골에 어시스트 한 최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년만의 8강 진출 견인
현대고 출신 오세훈·최준
결승골·도움으로 합작 승리
오세훈 U-17서도 득점 기록

김현우 활약도 눈길
조별예선 2차 남아공전서
결승골 터트리며 첫승 일궈
韓 16강 진출의 발판 마련

울산 현대고 출신 듀오 오세훈(아산 무궁화)·최준(연세대)이 ‘숙적’ 일본을 무너뜨렸다. 현대고 출신 선수들이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FIFA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견인한 것이다.

한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대회 16강 일본전에서 후반 막판 오세훈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 한방으로 숙적 일본을 꺾은 한국은 지난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만에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8강 견인은 오세훈과 최준 ‘현대고 출신 듀오’가 결승골과 도움을 합작해냄에 따라 이루어졌다. 경기가 막판으로 치닫던 후반 38분 일본의 패스미스를 왼쪽 풀백 최준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이 머리로 살짝 방향만 바꿔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선수는 울산 U-18팀인 현대고 출신이다. 이들은 이번 대회기간 인터뷰에서도 자주 ‘현대고 시절’을 떠올렸다.

최준은 인터뷰에서 “원래 제 포지션이 윙이여서 고교 시절 오세훈에게 어시스트도 좀 많이 했다”면서 “누가 들어오더라도 움직이는 방향으로 크로스를 넣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세훈이가 들어오면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오세훈도 “2경기 연속골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팀에서 내가 조연이 될지, 주연이 될지 이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말로만 4강이나 결승을 가려고 하는 게 아니다. 충분히 갈 수 있다”며 세네갈과의 4강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훈은 지난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전에서도 골을 뽑아냈고,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FIFA U-20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은 이미 이번 대회 득점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17세 이하(U-17) 월드컵과 U-20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현대고 출신으로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고 있는 김현우도 U-20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조별예선 2차전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회 첫승을 견인,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고 출신 오세훈·최준·김현우 3인방을 중·고교시절 지도한 박기욱 현대고 감독은 “오세훈은 센터백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본인이 그만큼 노력한 게 눈에 보여서 뿌듯하다.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분명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이 간절하게 노력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9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폴란드 비엘스코아와에서 세네갈과 4강 진출 티켓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36년만에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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