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울산본부 고용동향 보고서

인구 순유출에다 자연증가 둔화

경제활동 참가율 전국평균 하회

여성경제인구 증가·고용질 저하

울산지역 제조업 성장력 감퇴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근로자 비중이 줄어들고, 제조업 여건도 나빠지면서 전반적인 고용의 질이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나 청장년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돼 노동공급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주력 제조업과 연계한 신성장동력 육성, 강소기업 육성과 대학·연구기관 기술을 활용한 기술창업 지원, 전문성과 생산성 높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육성, 지역 사회안전망과 문화·교육 기반 확충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으로 핵심 노동 연령층 유출을 방지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해야 할 것으로 제언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6일 발표한 ‘울산지역 고용 동향 및 주요특징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생산가능인구(현역 군인과 형이 확정된 교도소 수감자 등을 제외한 15세 이상 인구)는 2016년 97만7000명에서 올해 4월 96만8000명으로 9000명(0.9%) 감소했다.

또 경제활동인구(생산가능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거나 구직 활동 중인 사람)도 2017년 6월 61만2000명에서 올해 4월 60만명으로 1만2000명(1.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 참가율(생산가능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4월 기준 62%로, 전국 평균(63.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구 가운데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2012년 7593명, 2015년 6817명, 2018년 2800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 제조업 부진 여파로 인구 순 유출이 발생한 데다, 자연적인 인구 증가세도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용 관련 지표도 덩달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2만8100명이 감소, 2009년 7월(1만66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률(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59%대에서 최근 58%대로 하락했다.

실업률은 2013년 2.1%에서 올해 4월 5.2%로 높아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최근 울산지역 고용 특징으로는 △40대 이하 취업자수가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취업자 수 비율이 2013년 32.6%에서 지난해 37.8%로 확대됐고, △최근 5년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 상승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안정성이 약화하는 등 고용의 질 저하 등을 꼽았다.

자료를 작성한 한국은행 울산본부 이상협 조사역은 “최근 고용의 양적 위축·질적 저하는 주로 제조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기존 주력 제조업과 연계한 신성장동력 육성, 미래 성장 전략 산업 발굴 등을 통하여 이를 적극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스업의 고용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점을 감안, 전문성과 생산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하고, 여전히 전국에 비해 미진한 수준으로, 여성경제활동 참가 확대를 통해 노동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조사역은 이와함께 “지역내 사회안전망 및 문화적·교육적 기반 확충, 정주 여건 개선 등으로 핵심 노동 연령층의 시장 이탈을 방지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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