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전을 앞두고 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레코드 훈련장에서 정정용 감독과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미팅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한고비만 넘기면 4강 신화를 다시 쓰지만, 상대가 너무 만만찮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9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세네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세네갈은 2015년 뉴질랜드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3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른 아프리카 강팀이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단숨에 4강까지 올랐고, 한국에서 열린 2017년 대회 16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 안착했다.

세네갈은 올해 2월 니제르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 U-20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말리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월드컵 출전권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며 3승 1무, 무패행진을 벌이는 동안 7골을 넣고 실점은 단 하나에 그치는 등 공수 밸런스도 안정감을 준다. 

조별리그에서는 24개 출전국 중 유일하게 무실점(5득점)을 기록하며 2승 1무, A조 1위를 차지했다. 

정정용 대표팀 감독이 “8강 오른 팀 중 최고 좋은 팀인 거 같다”면서 “아프리카 스타일도 있지만 파워, 투지에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는 팀”이라며 경계하는 이유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싸워 1대0으로 이겼다.

하지만 세네갈은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왔다고는 해도 남아공보다는 한 수위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신체조건에서부터 상대를 압도한다.

2-1로 승리한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 선발라인업에서 키 190㎝ 이상인 선수가 4명이나 된다. 180㎝ 대도 4명이었다.

주로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는 유수프 바지는 키가 192㎝다. 2선 중앙의 아마두 시스가 186㎝, 오른쪽 윙포워드 이브라히마 니아네가 187㎝다. 중앙 미드필더 케빈 디아뉴(190㎝)와 디온 로피(186㎝). 센터백 술리마네 시세(190㎝), 골키퍼 디알리 은디아예(193㎝)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우리나라에서 190㎝가 넘는 선수는 2골을 넣은 오세훈(아산·193㎝)뿐이다.

세네갈 선수들은 키도 크지만,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에 스피드까지 갖췄다.

여기에 타히티와 첫 경기에서 역대 대회 최단시간인 9.6초 만에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넣은 윙포워드 아마두 사냐(173㎝)를 보유하는 등 공격 옵션도 다양하다.

11일 동안 4경기를 치르고 세네갈보다 휴식 시간은 하루가 적어 체력 회복도 시급한 대표팀으로서는 결국 조직력으로 세네갈과 대결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맞불을 놓기보다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카운터어택을 노리는 ‘선수비 후 역습’이 세네갈전에서도 기본 전술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선수비 후역습은 이번 대표팀이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상대들과의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전술이다.

대표팀은 상대를 우리 진영으로 끌고 와 촘촘한 수비로 공을 빼앗은 뒤 측면과 뒷공간을 노려 전방까지 단번에 치고 올라가 마무리 짓는 전술로 ‘죽음의 조’를 2위로 통과했다. 16강전에서는 일본도 무너뜨렸다. 

기본 포메이션이나 선발 라인업은 유지하면서도 포지션별 역할을 달리하는 ‘팔색조 전술’을 통해 8강까지 이끈 정정용 감독이 세네갈전에서는 어떤 용병술을 꺼내 들지도 관심이다. 

정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피로 누적으로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찾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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