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마두희축제, 중구 원도심 일원 26만4천여명 다녀가

▲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 등 원도심 일원에서 2019 울산마두희축제(왼쪽)가,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고래의 꿈, 바다의 꿈, 울산의 꿈’을 주제로 2019 울산고래축제가 열렸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마두희축제, 중구 원도심 일원 26만4천여명 다녀가
원도심에 행사장 집중시켜 부스마다 방문객들로 ‘북적’
울산고래축제, 다채로운 신규 프로그램 가득 35만명 몰려
고래챌린지런·생태부스 등 마련 가족단위 관람객에 인기

지난 7~9일 3일 간 울산 곳곳은 축제 분위기에 들썩였다. 경기침체와 등 우울한 지역 상황속에서도 울산대표축제로 각축을 벌여 온 울산마두희축제와 울산고래축제가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강북과 강남에서 전에없이 같은 기간 펼쳐져 가족단위 시민과 주말 나들이겸 행사장을 찾아온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울산마두희축제

울산고유 전통놀이 큰줄당기기를 앞세운 울산마두희축제에는 3일 간 26만4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 간 것으로 추산(주최측)됐다.

올해는 그 동안 원도심과 태화강변으로 분산해 치러졌던 행사를 원도심에 집중했다. 원도심 곳곳은 아기자기한 공연마당과 체험부스, 먹거리장터가 펼쳐져 지난 해 보다 방문객들의 동선을 줄여주는 효과를 낳았다. 시계탑 사거리와 동아약국 사거리, 큐빅광장 등지에서는 어른과 아이, 가족과 연인이 모두 참여하거나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잇따라 펼쳐져 방문객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두희 새끼줄 꼬기, 쌀가마 나르기, 키즈존, 이팔청춘 감성사진관, 프리아트페어, 마두희역사관이 운영됐다.

8일 치러진 3판2선승제 마두희 줄당기기에는 3000여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동참했다. 첫 판은 서군이 승리했고, 둘째 판은 무효, 셋째 판은 동군이 승리하며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옛 선조들은 마두희의 승패에 따라 동군이 승리하면 풍년이, 서군이 승리하면 가정의 평화가 올 것으로 믿었는데, 이날 승부가 무승부로 결정나면서 올 한 해 울산과 중구에 재물과 평화가 함께 올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올해 처음 시도한 마두희 퍼레이드 경연대회가 줄당기기 이전에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총 13개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 2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투엠’이 축제의 콘셉트를 제대로 표현한 퍼포먼스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 등 원도심 일원에서 2019 울산마두희축제(왼쪽)가,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고래의 꿈, 바다의 꿈, 울산의 꿈’을 주제로 2019 울산고래축제가 열렸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고래축제

올해 25회차를 맞은 울산고래축제는 고래, 바다,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축제로 다시 태어났다. 주최측은 총 3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고래의 꿈! 바다의 꿈! 울산의 꿈!’을 슬로건으로 7~9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진행된 올해 고래축제에서는 ‘그린페스타’ ‘내가 그리는 반구대암각화’ ‘키자니아 in 장생포’ 등의 다채로운 신규 프로그램이 가득했다. 고래와 반구대암각화를 활용한 ‘고래 챌린지런’은 낮시간대 긴 줄을 이어가며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문화마을에 마련된 마켓에서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해 관람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안겨줬다.

‘장생포뮤직페스티벌’과 ‘크리에이터 오픈스튜디오’으로 축제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수제맥주존과 장생포식당, 장생포차 등 구역별로 먹거리를 제공했다.

다만 올해 축제 현장에서는 고래고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환경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캠페인과 생태를 주제로 한 체험 부스가 활발하게 운영됐다. 특히 (주)우시산 등 지역 5개 기관이 모여 선박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 대해 홍보했고, 주민과 함께 생태환경을 고민하고 환경보호를 유도했다.

대구에서 찾아 온 황시연(여·31)씨는 “인기 뮤지션들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 축제에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모인다는 것이 놀랍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홍영진·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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