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영 의장, 시의회 정례회서
지역사회 분열보다 재도약 등
현대重 사태해결 중요성 강조

▲ 7일 울산시의회 제205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황세영 시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른 본사 이전 등에 반발하며 삭발까지 강행한 황세영 울산시의장이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대한 아쉬운 심경을 밝히면서도 “시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현대중공업이 울산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자”고 제안했다. 지역사회 분열보다는 현대중공업의 재도약을 포함한 사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7일 의사당에서 제205회 1차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었다.

황세영 의장은 이날 현대중공업을 향해 쓴소리를 뱉어냈다. 그는 개회사에서 “반세기 넘게 울산과 함께 울고 웃었던 현대중공업이 울산과 시민의 절절한 호소를 외면하고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울산의 품을 떠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아우성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고, 신뢰와 애정은 무참히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황 의장은 특히 송철호 시장과의 동반 삭발 투쟁과 관련해 “중재를 해야 할 시장과 의장이 삭발로 싸움을 부채질한다는 억지와 조롱이 있었지만 그런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현대중공업이 본사를 옮기지 말아달라고 간청한 것은 울산과 시민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현대중공업의 그릇된 결정을 되돌리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황 의장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각오로 시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현대중공업이 울산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부채만 떠안은 빈 껍데기 기업이 아니라 더 높은 경쟁력과 더 튼튼한 자생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가 자식을 버리지 않듯 울산과 시민은 내리사랑으로 현대중공업을 보듬어 나가야 한다”며 “시의회는 시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경청하고 시민의 뜻에 따라 현대중공업 사태가 올바른 방향으로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회한 제205회 정례회는 오는 21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2018회계연도 울산시 일반·특별회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 △2018회계연도 울산시교육비특별회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울산시 공공시설물의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에 관한 조례안,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 체육시설관리 운영 조례 개정안 등에 대한 심의도 예정돼 있다.

지난 7일 운영위원회의 의회사무처 소관 2018 결산 심사를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각 상임위원회별 활동과 19·20일 양일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21일 제2차 본회의에서 각종 안건이 최종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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