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4월 화학제품 수출액...1년전보다 4억3500만달러 ↓

롯데케미칼·BP·정밀화학 등
5천억 투입 생산량 증대 힘써
중소·중견화학업체들도
경쟁력 강화 위해 방안 모색

자동차, 조선과 함께 울산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분야가 본격적으로 다운사이클(업황부진)에 직면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어 관련업계가 본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사업다각화 등으로 새로운 생존방안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9일 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올 5월 전국 기준 화학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6.2% 하락한 36억33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499억8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실적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저상장 국면과 중국 자국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 가동에 따른 자급률 상승 등으로 실적 반등에 버거울 수 있다는 시각도 흘러나온다.

울산지역 화학제품 수출도 감소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울산세관 기준 4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국제유가 상승 및 일본·베트남·네덜란드 등 일부 지역 수출증가로 유류는 전년 동월대비 4% 증가했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화학제품은 전년 동월대비 6.9%(수출액 12억8179만7000달러)로 감소했다. 울산지역 1~4월 누계 화학제품 수출은 51억9993만1000달러로, 1년전(56억3500만달러)에 비해 4억3500만달러 정도 줄었다.

최근들어서는 범용 화학제품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비 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몇몇 화학업체들은 배터리 사업, 에탄크래커(ECC), 태양광 사업 등 수익구조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몇년사이 석유화학 업스트림 분야인 정유사들이 직접 비 정유부문인 석유화학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유화와 석유화학간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이 기존 석유화학업체들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존 범용제품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BP화학, 롯데정밀화학은 일제히 주력공장이 위치한 울산에 5000억원대의 사업비를 투입해 기존 제품 생산량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소 및 중견화학업체들도 자생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 석유화학업계 종사자는 “국내 석화업체들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투자 확대와 기존 사업 고도화를 통해 성장구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범용과 비범용 부문의 포트폴리오 전략짜기가 산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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