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물량 줄어 인건비 부담

단축근무·휴업에도 경영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합의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협력업체들에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르노삼성차 노조의 ‘전면파업’ 이후 납품 비중이 높은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일부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은 물론 경남과 울산 소재의 협력업체를 포함해 총 4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1차 협력업체 중 일부는 이미 직원 일부를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에 제품을 100% 납품하고 있는 1차 협력사인 A사는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최근 9명의 직원을 퇴사시켰다.

르노삼성차에 생산 물량 80%를 공급하는 B사도 90명에 이르는 직원 중 사무관리직을 중심으로 30% 가까운 인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이직을 유도하고 있다.

아직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은 협력업체 대부분도 납품물량이 절반 이상 줄면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감 감소로 인해 단축근무와 휴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인건비 부담으로 고용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사태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지금까지 간신히 버텨 온 협력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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