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물 공업용수로 사용

수질 따라 사용가능량 차이

개별적 물공급 시스템 한계

생산시설 늘려 물부족 심화

공단·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

▲ 자료사진
산업수도 울산에 최근 공장 증설과 가뭄 등 이상기후현상 등이 겹치면서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일부 입주업체들이 공업용수 부족사태에 직면, 공단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 물공장’ 조기구축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산업수도 울산의 근간이 돼온 공단의 구조고도화와도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공업용수에 대한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태조사 등 실질적인 개선방안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화학연구원과 석유화학공단 등에 따르면 현재 울산석유화학단지를 포함한 일부 울산미포산단내 입주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공장 내 물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낙동강 계통이나 대암댐 계통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개별 공장에서 용도에 맞춰 사용한다.

실제 울산석유화학단지의 하루 평균 공업용수 사용량 10만t은 대암댐과 낙동강물을 취수해 사용하는데, 가뭄이 심해진 지난 2017년부터는 낙동강 물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기업들의 물 이용 부담금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기업체들이 이 낙동강 물 수질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공업용수량에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수질상태가 악화되면 불순물과 이온처리에 시간이 소요되고, 그만큼 양질의 물을 사용하는 물량도 줄어들어 결국 공장가동률 감소까지 이어진다는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지난 10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린 포럼에서 석유화학단지공장장협의회측이 낙동강유역환경청측에 최근 공장용수 부족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통합 물공장 조기 구축의 필요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이 자체적으로 석유화학공단과 일부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업체들을 상대로 공업용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8개 기업체가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부족, 용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최근들어 기업체들의 생산시설 증설 사업도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앞으로 공업용수 부족사태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당장 기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물공급 망을 추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장내에 적절한 부지도 확보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통합공급시설이 구축되면 원가경쟁력 강화, 안정적 용수확보, 유지관리비 절감, 인력운영 효율화, 각 공장 신규증설 부지 확보 등이 기대된다.

타도시 공단 운영방안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 대산석유화학공단은 통합 물공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기후변화나 자연재해 등에 대비해 부족한 식수 및 공업용수 확보와 더불어 효율적인 물 관리 필요성을 요구한다. 기업체들은 부곡·용연지구에 1단계 8만여㎥/일, 2단계 4만여㎥/일 시설용량 정도 규모로의 통합공급사업도 신뢰할 수 있는 기관 등을 주축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인 이동구 박사는 “개별 회사들이 공업용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또 다시 공장내에 증설하는 부분은 부지확보 등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면서 “맞춤형 공업용수 공급으로 각 기업별로 시설운영 및 수처리 시설에 필요한 중복 투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양질의 공업용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해 기업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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