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민자사업으로 추진

10만㎡ 축구장 면적의 20배

주차장 800면·대피시설 활용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 기대

울산 남구가 울산의 최중심 상권인 삼산동 롯데백화점 사거리 일원에 대규모 지하상가 조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쇼핑객 유치와 주차문제 해결은 물론 재난대피시설로도 활용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12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삼산동 롯데백화점 사거리 일원에 대규모 지하상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위치는 롯데백화점에서 업스퀘어, 현대백화점까지 일원으로 울산의 최중심 상권지역이다. 이 지역의 지하를 파서 지하상가를 조성하고 주차장도 800대 규모로 건립한다는 게 골자다.

남구가 구상하는 지하상가의 전체 연면적은 10만㎡(약 3만평)로 축구장 면적 20배 이상에 이른다.

사업방식은 민자사업(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남구는 지하상가가 조성되면 외지로 나가는 쇼핑객을 불러들이는 등 침체된 울산지역 상권의 활기를 되찾는 것은 물론 지상의 삼산동 상권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구는 이를 위해 현재 관련 전문개발업체(지하상가 전문 개발 운영업체)에 삼산동지역에 지하상가 건립이 가능한 지 타당성 등을 검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여러 전문업체에 문의한 결과 전국에서도 울산 삼산동이 지하상가를 건립했을 때 성공 확률이 가장 큰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하상가가 조성되면 현대백화점에서 업스퀘어, 롯데백화점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등 원스톱 쇼핑도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등 대도시마다 미세먼지에다 춥고 더운 날씨에도 상관없는 지하상가가 쇼핑문화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울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산동 일대 고질적인 주차문제도 해결하고 대규모 산업시설이 밀집해 지진 등 재난시 대피할 수 있는 시설로도 활용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부산과 대구, 대전 등의 대도시에서는 지하철이 도입되기 이전부터 민자유치를 통한 지하상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막대한 사업비 등 사업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울산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으로 보다 구체화 된 사업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과 미래의 쇼핑과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제대로 된 지하상가는 어떨까요”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하며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묻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사업비와 난공사에 따른 민원, 민자유치 등 난관이 많아 실제 사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은 “지하상가가 있으면 여러가지 좋을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 반응을 보인 반면 또 다른 시민은 “공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반침하로 인한 인근 건물균열 등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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