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4강서 득점
사상 첫 결승진출 이끌어
“내 인생 최고의 골” 소감
김현우·오세훈과 함께
‘현대고 3인방’ 눈부신 활약

▲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최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최준(20·연세대)이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축구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우리나라 남자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에콰도르에 1대0 승리를 따내고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오는 16일 오전 1시 우치 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우크라이나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울산에서 옥동초등학교와 학성중학교,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로 진학한 최준은 이날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최준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이강인(18·발렌시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들며 결승 진출을 이끈 주역이 됐다.

최준은 이번 대회 ‘크로스 달인’이라는 명성을 얻었는데 이번 준결승에서는 ‘황금 오른발’ 능력을 뽐냈다. 이강인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사이로 왼발로 패스를 찔러주자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중앙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을 꿰뚫었다. 이강인의 정교한 패스와 최준의 깔끔한 마무리가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난 뒤 울산 ‘현대고 3인방’ 김현우·오세훈·최준(왼쪽부터)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최준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프리킥 때 강인이와 눈이 맞았다. 강인이가 패스를 잘 넣어줘서 골을 쉽게 넣었다”면서 “에콰도르의 수비가 측면 공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을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차면서도 ‘들어갔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생각해도 인생 최고의 골”이라고 웃었다.

이처럼 축구대표팀이 FIFA 주관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기까지는 매 경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준,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오세훈(아산 무궁화) 등 ‘울산 현대고 3인방’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최준은 현대고 시절 동기인 공격수 오세훈과 ‘찰떡 호흡’을 과시해왔다. 최준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주면 오세훈이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5일 일본과 16강전에서도 최준이 후반 39분 정교한 크로스를 띄우자 오세훈이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1-0 승리를 견인했다.

오세훈도 경기후 취재진에 “FIFA 주관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하고싶다. 고등학교 때 소속팀에서 우승을 많이 해봐서 우승할 수 있고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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