度外(마음의 밖)-이토민

나팔꽃은 돌아가면서
아침을 넓혀 가고
喇叭盤旋上午恢
(나팔반선상오회)

채송화는 꾸밈새 없이
낮동안을 피었는데
菜松爛漫長天開
(채송난만장천개)

수줍음에 분꽃 다발은
저녁 연기에 피어나니
羞容粉束暮煙發
(수용분속모연발)

달맞이꽃 봉오리는
가련함을 재촉하네
月見含苞戀憫催
(월견함포연민최)

나비들은 천가지 꽃에서
오래도록 꿀을 따고
蝶類千花久採蜜
(접류천화구채밀)

벌들은 만가지 풀에서
늘상 가루받이를 하니
蜂群萬卉常蟲媒
(봉군만훼상충매)

사는 동안 야생 풀들도
비범하게 살아가는데
生平野草非凡活
(생평야초비범활)

세상에 인정은
마음의 밖을 시기한다네
俗世人情度外猜
(속세인정도외시)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