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울주군 창량읍 상개로에서 열린 용암폐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시설 준공식에서 송철호 시장을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준공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용암 폐수처리수 재이용시설
市·비케이-이엔지, 준공식
기업체 수처리 비용 절감에
공업용수 부족 문제도 해결
市, 기업 맞춤 용수 공급 위한
방류수 재이용사업도 검토중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폐수를 다시 처리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시설이 가동에 들어갔다.

하수·폐수 처리수 재활용사업은 송철호 공업용수난을 해소할 울산시장의 핵심사업으로, 용암폐수재활용시설은 그 첫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시와 비케이-이엔지(주)는 13일 오후 울산석유화학단지 안 용암폐수처리장에서 ‘용암 폐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지금까지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용암페수처리장에서 처리해 외항강으로 흘려보냈는데, 재이용시설이 설치되면서 이 중 일부를 다시 처리한 뒤 기업체의 생산공정에 필요한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기업체의 수처리 비용도 절감하고, 공업용수의 낙동강 원수 의존도도 줄이게 됐다.

이 시설은 비케이-이엔지가 민간자본 36억원을 들여 지난 3월 착공한 뒤 지난달 3일부터 시설공사를 끝내고 시운전해 왔다. 폐수처리장 방류수에서 여과와 역삼투압 장치를 거쳐 불순물을 제거하고, 전기탈이온 공정을 거쳐 이온성 물질을 제거한 뒤 전기전도도 1㎲/㎝ 이하의 순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하루 2400㎥ 규모 시설용량이며 1단계 수요처는 시 자원회수시설 하루 600㎥, 롯데비피화학 1800㎥ 등이다.

시 자원회수시설은 이를 공급받아 스팀을 생산하고 외자 유치기업인 바커케미칼에 공급함으로써 연간 스팀판매수입이 26억원 증가하고 바커케미칼은 연간 생산원가 7억6000만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석유화학 관련 업종 22개 업체는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아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어 그동안 강물이 부족한 시기에는 수질저하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시는 석유화학단지 기업체 맞춤형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2단계 방류수 재이용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병희 시 하수관리과장은 “지난해 2월 갈수기 때 낙동강 원수 수질이 나빠져 울산석유화학단지 공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그냥 방류하던 폐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함으로써 오염물질 총량과 기업체 폐수발생량을 모두 줄여 연안해역의 수질 보호와 물 재이용률 증대, 고용 창출 등 여러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