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해제 美보고서…현대상선 배는 인계하고 네덜란드 배는 거부"

▲ 오만해 피격 불타는 유조선 '프런트 알타이르'(오만해 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공격을 받은 유조선 '프런트 알타이르'가 불에 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오만해에서 피격된 유조선 두척의 선원들이 인근 선박 두 척에 구조된 후 이란 당국이 선박들에 구조 선원들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CBS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방송은 기밀 해제된 미 정보기관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피격 유조선 선원들이 구조된 직후 이란 군용 보트들이 구조 선박들을 둘러싸고 선원들의 신병 인도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구조 선박 중 하나인 현대상선 소속 현대 두바이호의 선원들 진술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피격 유조선 중 한 척인 노르웨이 선적의 '프런트 알타이르호' 선원들은 구조신호를 받고 접근해온 현대 두바이호로 옮겨탔다.

    약 10분쯤 지나 현대 두바이호는 프런트 알타이르호 선원들을 넘겨달라는 이란 군용 선박들에 둘러싸였고 현대 두바이호 선장은 회사와 연락해 이란측 요청을 거부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선장은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면서 이란 측에 구조 선원들을 넘겨줬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CBS방송은 설명했다.

    또 다른 피격 유조선인 '코쿠카 코레이져스'의 선원들을 구조한 네덜란드 선박에도 이란 측의 같은 요청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CBS는 전했다.

    네덜란드 선박은 구조 선원들을 태우고 안전한 거리로 이동했으며 구조 선원들을 옮겨 태우기 위한 승선을 허가해달라는 이란 군용 선박 측의 요청을 받았으나 선장이 회사와 연락을 취한 뒤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선박은 코쿠카 코레이져스의 우현에서 특이한 물체를 목격했으며 이를 폭발물로 생각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고 CBS는 보도했다.

    네덜란드 선박 선원들 등의 진술에 따르면 이 물체는 가로 5피트(152㎝), 세로 3피트(91㎝) 정도 크기였으며 수면에서 3∼5피트 높이에 위치했다고 CBS는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CBS는 이란이 구조팀을 보내 두 척의 피격 유조선에서 44명의 선원을 구조했다고 주장했지만 미 당국자는 이를 즉각 반박했다는 내용과 함께 보고서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란이 실제 구조를 하지 않았는데도 구조했다고 허위 주장을 한다는 게 미 당국자의 주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피격 당일 사고 지점을 지나던 상선 현대 두바이호 등이 이란 해군 구조팀에 선원들의 신병을 인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